검수완박 정국, '위장탈당' 논란 여파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정국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던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복당 의사를 밝힌 가운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를 두고 "국민을 우습게 아는 처사"라고 쓴소리를 내뱉었습니다.
민형배 무소속 의원은 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당에 복당할 계획이냐'는 질문을 받고 "복당할 것"이라며 '형식적으로는 무소속이지만 마음은 민주당인 것을 전제로 인터뷰하겠다'는 말에는 "그건 두 말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민 의원은 "아직 당에서 복당을 하라고 요청이 들어오지 않아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저희들은 1년이 지나야 복당할 수가 있다. 당무위원회 의결 같은 특별한 조치가 있어야 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앞서 민 의원은 지난 4월 20일 민주당을 전격 탈당한 바 있습니다. '검수완박' 법안으로 불리는 '검찰 수사·기소권 완전 분리 입법'을 추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양향자 무소속 의원을 포함해 여야 4대 2 구도를 만들어 법사위 안건조정위를 이른 시일 안에 끝낼 수 있다는 계산이었지만, 양 의원이 입법에 반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민 의원을 탈당시켜 무소속으로 참여하게 한 겁니다.
현재 무소속인 민 의원이 민주당 복당 의사를 밝히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민을 우습게 아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7일 국회 원내 대책회의에서 "무소속 민형배 의원이 민주당 복당 의사를 밝혔다"며 "검수완박 악법 처리 과정에서 공로를 인정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민 의원은 지방선거 과정에서도 보란 듯이 민주당 공천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민주당 후보의 공동상임선대위원장까지 맡았다"며 "'위장 탈당' 과정에서 지도부 사전 교감이 있었다고 충분히 의심할 정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애초에 민 의원은 비교섭단체 몫의 안건조정위원의 자격이 될 자격이 없었다"며 "검수완박 악법 날치기를 위한 법사위 안건조정위원회는 원천 무효"라고 지적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이미 헌법재판소에 안건조정위원회 의결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및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며 "더 이상 우리 국회에서 위장 탈당의 꼼수가 재현되지 않도록 조속히 위헌적 상황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