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양도세 1년 중과 유예 영향에 17개 시·도서 증가
한국부동산원 서울 매매수급지수 5월 둘째 주 이후 4주 연속 하락세
한국부동산원 서울 매매수급지수 5월 둘째 주 이후 4주 연속 하락세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등 보유세 과세 기산일인 6월 1일 이후에도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물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5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17개 시·도 아파트 매물은 5일 전 대비 일제히 증가했습니다.
시도별로는 광주(6.2%)의 매물 증가 폭이 가장 컸으며 이어 제주(5.2%), 경남(3.3%), 충남(3.1%), 대전·경북·부산(각 2.7%) 등의 순입니다. 수도권인 서울(2.4%)과 인천·경기(각 2.5%)도 닷새 만에 2%대의 매물 증가율을 나타냈습니다.
이는 지난달 10일부터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1년 한시 배제 조치가 여전히 시장에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6월 1일 이전에 아파트를 처분해 종부세와 양도세를 모두 절감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가 처분에 실패한 다주택자들도 매물을 거둬들이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수도권의 경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1년 한시 배제 조치가 시행된 지난달 10일 이후 서울은 11.3%, 경기는 9.8%, 인천은 11.4% 매물이 각각 늘었습니다.
종부세 과세 기준일 이전에 아파트를 처분하는 것은 실패했지만 여전히 기본세율(6∼45%)로 주택을 처분할 수 있는 양도세 중과 유예 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은 구별로 지난달 10일 이후 강서구(14.3%), 구로구(13.8%), 중구(13.7%), 용산·노원구(13.6%), 송파구(13.5%), 금천구(13.3%), 마포구(13.1%), 동대문구(12.5%), 관악구(12.0%) 등의 순으로 매물 증가 폭이 컸습니다.
이처럼 매물은 늘고 있지만 매수세는 하락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매매수급지수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가 시행된 5월 둘째 주 이후 4주 연속(91.1→91.0→90.8→90.6→90.2)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으면 주택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압박으로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시장에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주택 시장의 매수 활력이 저하된 상황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 규제, 금리 인상, 경제 성장률 둔화, 가격 고점 인식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매수자들의 관망 속에 중저가 위주의 실수요 거래만 이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