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마스크 벗었던 美 캘리포니아, 코로나 재확산에 의무화 재검토
입력 2022-06-05 14:02 
[EPA =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재차 급증하면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다시 검토되고 있다고 LA타임즈가 4일 보도했다.
LA시 관계자는 코로나 재확산에 대해 "상황이 악화된다면 이달말 마스크 의무화가 발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가 재확산하는 지역은 주로 캘리포니아 북부지역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 위험도를 '낮음', '중간', '높음' 3단계로 나눠서 구분하고 있다.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우려되는 '높음' 단계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CDC는 지난 2일 캘리포니아 13개 카운티를 이 단계로 분류했다. 이들 카운티의 주민은 전체 캘리포니아 인구의 6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LA의 공공 보건 책임자는 "주간 환자 발생률과 병원 입원 증가율이 우려된다"며 "지금 같은 확산이 계속되면 이달 말에는 LA 지역이 CDC의 '높음' 단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LA에서는 주민 10만명당 5.3명이 코로나로 입원했다. 이는 지난주 4.5명보다 18% 증가한 숫자다. 이 수치가 10명을 넘어가게 되면 '높음' 단계가 된다.
지난 3일 오클랜드에 위치한 알라메다 카운티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처음으로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명령을 내렸다. 알라메다 카운티에서는 지난 한주 동안 인구 10만명당 35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는 지난달 중순보다도 20% 가량 증가한 숫자다.
알라메다 카운티 관계자는 "이번 실내 마스크 의무화 조치는 현재의 심각성을 반영한 것"이라며 "언제 이 파동이 끝날지 예측할 수 없다.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알라메다 카운티에 위치한 UC 버클리 대학도 실내 마스크 명령을 내렸다. UCLA 등 다른 캘리포니아의 대학들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의 코로나 확산세가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대신 캘리포니아 남부에서도 코로나 확산세가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지 러더포드 UC 캘리포니아 대학교 교수는 "마스크 착용은 지난 수년간 나온 코로나 관련 규제 중 가장 부담이 적은 것"이라며 "폐쇄나 백신 의무 접종, 의무 진단검사 등에 비해 마스크는 매우 효과적이고 우리에게 익숙하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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