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테슬라 올해만 주가 33%↓… 머스크, 직원 감축에 SNS 감시까지
입력 2022-06-04 12:19  | 수정 2022-06-04 12:24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 / AP = 연합뉴스
테스라 주가 700선 붕괴 위기…9.22% 하락 마감
머스크, 직원들에 '정직원 10% 감축' 메일 보내
정직원 줄이고 시급 노동자 확대 예고
계속되는 직원 '불신'…과거 SNS 감시하기도

지난 4월 중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의 대규모 트위터 인수 발표에 급격히 추락하기 시작한 테슬라 주가는 703.5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한 주당 1000달러를 넘었던 주가가 올해만 33.43% 빠졌으며 지난해 11월 대비 40%이상 하락한 것입니다.

테슬라 주가 급락 요인으로는 자사 직원들을 향한 머스크 CEO의 불신이 꼽힙니다.

3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직원들에게 '인원감축(pause all hiring worldwide)'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메일에는 "미국 경제에 대해 매우 좋지 않은 느낌이 든다"며 정직원 10%를 감축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는 현재 많은 분야에서 인력 과잉상태이기 때문에 직원 수를 10% 감축할 것"이라며 "다만 자동차, 배터리 팩을 제작하거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이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인원 감축 대상이 사무직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아울러 "테슬라는 봉급을 받는 직원의 10%를 줄이는 대신 더 많은 시급 노동자에 의존할 것"이라며 정규직 노동자의 감축 또한 예고했습니다.

3일 기준 테슬라 주가 / 사진 = 구글 캡처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테슬라는 미국·중국·독일 베를린 등에서 약 10만 명의 직원을 고용했습니다. 10% 감축이 이뤄질 경우, 직원 약 1만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수 있습니다.

앞서 지난 1일 머스크 CEO는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현장으로 출근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는 "지위가 높을수록 다른 직원들이 일하는 데 같이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최소 주 40시간 사무실 출근을 주장했습니다.

또한 머스크 CEO는 과거 MWW PR이라는 광고컨설팅 업체를 고용해 직원들의 소셜미디어(SNS)를 감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3일(현지시간) CNBC는 관련 청구서와 기타 서류들을 압수했다면서 테슬라가 2017-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 직원들의 노동조합 결성 추진과 관련해 일부 직원들을 감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MWW PR은 성명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이해 관계자의 인식과 문제에 대한 통찰력을 얻기 위해 회사에 대한 미디어 보도 및 SNS를 검토하는 것은 관행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소식이 연달아 전해지면서 이날 테슬라는 개장 전부터 5% 넘게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개장 직후에는 하락폭이 더 커져 7%대 급락으로 출발한 테슬라는 결국 9% 이상 폭락 마감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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