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게이트'로 입지가 좁아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3일(현지시간) 영국 여왕 즉위 70주년 행사에서 망신을 당했다.
이날 영국 언론에 따르면 존슨 총리 부부가 '플래티넘 주빌리' 감사 예배가 개최되는 런던 세인트폴 대성당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 왕실 인사 등을 보려고 기다리던 수천명이 야유를 보냈다.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가장 전망이 좋은 곳에 자리 잡은 사람들이 야유 소리를 크게 냈다고 보도했다.
이에 존슨 총리 부부는 별다른 반응 없이 성당으로 들어갔다고 텔레그래프지는 전했다.
이는토니 블레어와 데이비드 캐머런 등 전임 총리들이 정중한 박수를 받은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존슨 총리 부부가 이처럼 공개 석상에서 야유를 받은 것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절정이던 지난해 파티에 참석했다가 경차로부터 범칙금을 1건씩 부과 받았기 때문이다.
경찰 수사가 끝나면서 '파티게이트'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 했지만 이후 내각부 고위공무원 수 그레이의 내부 조사보고서가 발표되고 존슨 총리가 다른 파티에서도 술잔을 든 사진 등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다시 거세졌다.
이에 야당은 물론 집권 보수당 내부에서도 '사퇴 압박' 강도가 세졌다.
심지어 공개적으로 불신임을 요구하는 보수당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존슨 총리 윤리 보좌관은 존슨 총리가 윤리 규정을 위반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통상적으로는 물러나게 된다.
한편 거동이 편치 않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날 예배에 불참했다. 왕실은 여왕이 전날 행사 참석 후 몸이 다소 불편했다며 저녁에 불참을 발표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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