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태풍의 눈' 새 정부 금융권 수장…이르면 다음주 윤곽
입력 2022-06-03 17:42  | 수정 2022-06-09 09:46
6·1 지방선거가 여당 압승으로 끝나면서 금융권에도 인사 태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과 산하 공공기관 수장이 줄줄이 사의를 표명한 데다, 다른 분야 인사에 따라 연쇄 이동할 가능성도 있어 금융권 인사가 정국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3일 정치권과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다음주 금융위원장을 시작으로 금융권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 대상이 되는 금융권 수장 자리만 10개에 달해 금융권 인사의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부 인선에서 보여준 인사 스타일상 경제 관료들의 약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여성이 중요한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금융권 인사는 새 금융위원장 임명에서 시작된다.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임명 시기가 언제일지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차기 위원장 인선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 달 가까이 공식 발표는 없는 상황이다. 금융위 수장 공석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가운데 김소영 부위원장이 위원장보다 먼저 선임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후보 지명 48일 만에 임명됐으며 지선도 끝난 만큼, 새 정부 금융위원장이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장은 국무총리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후 금감원장 자리도 여전히 공석이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새 정부 초대 금감원장으로 정연수 김앤장 변호사와 박순철 전 서울남부지검장, 박은석 법무법인 린 변호사, 이석환 법무법인 서정 대표변호사 등 금융감독 업무에 밝은 법조인 출신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 이찬우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 경제관료 출신과 신성환 홍익대 교수 등도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금융당국 수장들이 임명되면 산업은행 회장과 수출입은행장 등 국책은행장 자리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국책은행 기관장은 금융위원장이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이동걸 회장이 사임하면서 현재 최대현 수석부행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남주하 서강대 교수, 김태현 예금보험공사 사장,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새 국무조정실장에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임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석이 되는 수출입은행장 자리에 누가 올지도 관심사다. 업계 관계자는 "국책은행 수장으로 3년 임기를 보장받는 데다 연봉도 약 4억원으로 높아 많은 민관 인사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그동안 정부 경제관료가 행장을 맡아와 정부 인사와 맞물려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후임으로 김철주 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 황건일 세계은행 상임이사, 송인창 전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등이 거론된다.
기업은행장 교체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윤종원 행장이 국무조정실장에 내정됐지만 문재인정부 경제수석을 맡았던 이력 때문에 정치권에서 반발을 사며 결국 무산된 바 있다.
일각에선 윤종원 행장 임기가 내년 1월 2일까지로 7개월이 채 남지 않아 예정대로 임기를 마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달 금융위원장이 결정되더라도 청문회 등 절차를 거치고 나면 기업은행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는데 굳이 무리하게 바꿀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기업은행이 이임식 일정까지 잡았던 만큼 행장직을 그대로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과거 기업은행장 자리에는 금융당국 차관급 인사가 많이 임명됐지만 최근 내부 승진 행장도 점차 나오는 추세다.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역시 4일 임기가 종료된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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