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참이슬 대란' 오나…민주노총, 하이트진로 이틀째 봉쇄
입력 2022-06-03 17:37  | 수정 2022-06-03 17:48
경기도 이천 하이트진로 공장에서 화물차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사진=하이트진로 이천 공장 제공
화물연대, 7일 총파업 예고…산업계 ‘긴장’
하이트진로, 출고 난항…운송사 확보 ‘총력’

민주노총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경기도 이천시 소재 하이트진로 이천 공장 앞을 이틀째 점거하고 있습니다. 국내 소주 시장 점유율 1위인 하이트진로는 해당 공장 가동을 중단해 한때 생산 차질을 겪기도 했습니다. 또한 제품 운송에도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화물운송사와의 추가 계약을 통해 ‘주류 대란을 막겠다는 방침입니다.

오늘(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이천 공장은 지난 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약 8시간가량 생산라인이 일시 중단됐습니다. 하이트진로의 화물운송 위탁 업체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 명이 공장 진입 및 점거에 나서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생산을 중단한 것입니다. 하이트진로는 이날 다시 생산 라인을 가동했지만 운송이 불가능해 제품을 공장에 쌓아놓고 있습니다.

현재 하이이트진로 이천 공장 앞에는 ‘우리는 10년 전 운송비로 살고 있다. 하이트진로 경영진도 10년 전 월급으로 살아갈 수 있나 ‘주주 돈 가지고 집안 잔치하나 ‘죽여버리겠다 등 내용이 적힌 판넬을 든 노조원들이 운임비를 인상하라”는 구호를 연신 외치고 있었습니다.

화물차주들은 지난 3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화물연대에 가입하고 파업을 단행했습니다. 수양물류와의 임금인상 협의가 불발되자 단체 행동에 나선 것입니다. 이들은 유류값 급등으로 인한 ▲운임료 30% 인상 ▲공병 운임 인상 ▲차량 광고비 월 50만 원 및 세차비 지급 ▲대기 비용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파업 참가자는 차주의 약 30% 수준입니다. 나머지 70% 차주들은 지난 2월 수양물류와 올해 위·수탁 계약을 완료했습니다.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의 주류 코너 모습. / 사진=매경DB

다만 화물연대가 오는 7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한 만큼 파업 장기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파업 여파로 하이트진로는 일일 출고량이 평소 대비 약 60%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이에 하이트진로 측은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해 추가로 화물운송사와 계약을 진행할 방침입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리오프닝 이후 공급이 급증하는 시기에 이번 파업으로 자영업자, 소상공인 모두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며 물량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해 운송사 추가계약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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