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컬리 상장심사 연장됐지만…향후 공모진행은 예정대로
입력 2022-06-03 17:36  | 수정 2022-06-03 17:38
신선식품 배송업체 '컬리'의 상장 심사가 결국 연장됐다. 한국거래소가 몇 가지 내용에 대한 보완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해서다. 온갖 소문이 무성하지만 거래소 안팎에선 컬리의 상장이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최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 연장을 신청했다. 지난달 31일로 공식 심사 기간이 끝났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컬리는 의결권 위임과 보호예수 관련 서류를 추가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거래소의 상장 규정에 명시된 예비심사 기간은 45영업일이지만 연장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심사 기간이 연장되면 별도 데드라인은 없다. 지난해 12월에 심사를 청구한 현대오일뱅크와 교보생명, 핀텔 등의 심사도 연장된 상태다. 올해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전기차 화재 이슈로 심사 기간을 연장한 바 있다.
컬리가 심사 기간을 연장한 것은 서류상 보완할 부분이 있다는 거래소의 판단 때문이다. 앞선 예비심사 청구 단계에서 컬리의 경영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전년도 기준 김슬아 컬리 대표의 지분율은 6%로 핵심 투자자인 세쿼이아캐피털(약 13%)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컬리는 이런 점을 감안해 일부 투자자에게서 의결권을 위임받아 우호 지분율을 2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컬리는 동시에 해당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를 2년으로 걸기로 했다. 단기간 내 대량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에서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20% 지분에 대해선 하나의 의결권을 행사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좁혀졌다"며 "계약 관계가 복잡해 거래소 입장에선 서류를 면밀하게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가에선 컬리를 둘러싼 여러 소문이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거래소 안팎에선 컬리의 상장 승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유니콘 특례 상장 조건을 충족한 데다 경영 안정성도 높였기 때문이다. 컬리와 주관사단은 심사 승인을 받은 뒤 본격적으로 공모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목표 시가총액을 낮추는 작업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가 부진하고 외형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기술주들의 주가가 폭락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컬리와 직접적인 비교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쿠팡의 주가 흐름도 부담 요인이다. 컬리의 목표 기업가치는 6조~7조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 초 마지막 투자 유치를 받을 당시에는 4조원 초반대 몸값을 인정받은 바 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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