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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에서 나온 어처구니없는 실수…"감독인 내 잘못, 진성이가 잘 막았다" [MK현장]
입력 2022-06-03 16:54 
류지현 LG 감독. 사진=김재현 기자
"감독인 제 잘못입니다. 그리고 진성이에게는 고마워요."
지난 2일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0회말 LG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KBO는 스피드업 규정으로 코칭스태프의 경기 중 마운드 방문 횟수를 2회로 제한하고 있다.
그런데 이미 2회와 8회 두 번의 마운드 방문을 했던 경헌호 투수코치가 10회에 또 올라온 것이다. 고우석이 안치홍에게 안타를 내주자 흔들리는 멘털을 잡고자 경현호 투수코치가 올라갔는데, 총 세 번 올라온 것이니 이는 엄연한 규정 위반이었다.
결국 LG는 고우석을 내려야 했고, 급하게 김진성을 끌어올려야 했다. 다행히 김진성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당연했다.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지는 SSG 랜더스와 경기를 앞두고 만난 류지현 LG 감독은 "결과적으로 벤치의 미스다. 최종적으로 내 잘못이다"라며 잘못을 인정한 뒤 "그래도 선수들이 잘 이겨내줬다. 특히 김진성 선수가 어려운 상황에서 잘 막아준 부분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류지현 감독은 애초에 고우석 다음 투수로 김진성을 생각하고 있었다. 고우석 등판 전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었기에 어느 정도 준비를 하고 나올 수 있었다. 급하게 나온 건 아니다.
류 감독은 "진성이는 원래 우석이 다음으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예 준비를 안 하고 나간 건 아니다. 그다음 투수로 준비를 하고 있었다"라며 "그런 상황에서 선수들이 더 집중력을 갖고 해줬다. 감독으로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4시간이 넘는 경기를 펼치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올라왔다. 새벽에 도착했기에 선수들 역시 이날 경기를 준비하는 데 있어 피로함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류 감독은 "자율 연습을 시켰다. 경기장 출근도 조금 늦게 하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형종에 대해서도 한 마디 보탰다. 이형종은 지난달 25일 1군에 합류했다. 현재 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5를 기록 중이다. 대타로 나와 팀에 필요한 순간 힘을 보태고 있다.
"형종이는 지금 한 타석 한 타석이 정말 간절할 것이다. 마음도 그렇고, 몸도 그렇고 밝아졌다. 활발해지니 보기 좋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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