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준석 "잘나갈 때 바꿔야"…野보다 먼저 꺼내든 '혁신위' 카드
입력 2022-06-03 13:47  | 수정 2022-06-03 13:52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국회에 출근해 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자기혁신 소홀하면 결국 정권 뺏겨”
최재형, 윤리위 징계 절차 무력화 우려에
“징계 그것대로 갈 것…혁신은 혁신대로”

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에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12곳을 석권하며 압승했지만, 야당보다 먼저 당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지방선거 승리에 오만하지 않고 2년 뒤 예정된 총선 때까지 이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포석입니다.

與, 2024 총선 내다보며…‘정당 정치 효능감 강조

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권성동ㆍ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방송을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앞서 국민의힘은 선거 다음 날인 지난 2일 정당 개혁과 공천 혁신 등을 추진할 혁신위원회를 설치했습니다. 이 대표는 ‘겸손한 자세를 강조하며 2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대비해 저희가 혁신과 개혁의 기치를 내려놓으면 안 된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며 총선을 위해 일찍이 당의 체질을 바꾸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도 혁신위 출범에 대해 잘나갈 때 자기 혁신에 소홀한 사람들은 결국 정권을 뺏긴다”며 이길 때 바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 구조개혁에 대해 정말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대선과 지방선거를 다 이기고 나서야 기회가 주어졌다”며 당 대표가 생각한 여러 개혁 과제를 다수의 동의를 얻어서 할 수 있는 방법이 혁신위”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표는 정당 정치의 효능감을 느낄 수 있는 당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리 당이 1년 전에 비해 지지층이 젊은 세대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젊은 세대의 의사 반영 구조가 있어야 한다”며 당원이 80만 명까지 늘어났는데 당비를 내는 당원에게 혜택이나 자부심을 느낄 만한 이벤트를 하지 않으면 앞으로 2년간 선거가 없으므로 당원들이 줄줄이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혁신위 활동 방안에 대해 당원들이 정치 현안에 대해 이해하고 관심을 갖게 하는 교육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당의 미래에 중요한 사안, 굉장히 논쟁적인 사안을 혁신위에서 다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재형 혁신위, 李 징계절차 방패되지 않을 것”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정당 개혁을 이끌어갈 혁신위원장에는 감사원장 출신의 최재형 의원이 임명됐습니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권력자나 특정 개인에 의해 좌우되지 않고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예측 가능한 공천을 혁신위 핵심 과제로 꼽았습니다.

그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공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항상 있는 것”이라며 가능하면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국민의 신뢰를 받고 결국 선거에서도 이길 수 있다. 소위 말하는 찍어 내리는 공천 같은 것이 자리 잡을 수 없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논의를 당연히 해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혁신위가 이 대표 당내 입지 강화 및 윤리위 징계 절차를 무력화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는 윤리위에서 징계 절차는 그것대로 갈 것”일라며 그것을 막기 위한 방패는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혁신은 혁신대로 또 필요해서 가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