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밀양 산불, 4일 만에 주불 진화…축구장 1000개 면적 피해
입력 2022-06-03 11:14 
2일 오후 군용 헬기가 경남 밀양시 화재 현장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헬기 주변으로 산림이 불에 타 시커멓게 그을려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경남 밀양시 산불의 주불이 72시간여 만에 잡혔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지난달 31일 오전 9시 25분께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 13-31번지 일대에서 시작된 산불의 주불이 이날 오전 10시에 진화됐다고 밝혔다.
산림당국은 이번 산불진화를 위해 산불진화헬기 200대(산림 103·국방부 73·소방 19·경찰 5대)와 지상진화인력 8412명(특수진화대 등 1213명·공무원 1201명·군장병 2011명·소방 1884명·경찰 700·기타 1403명)등 인력과 장비를 투입, 72시간 31분만에 진화를 마쳤다. 산불진화헬기는 산불 규모 대비 최고 수준인 1일 57대가 동원됐다.
다행히 인명과 재산피해는 없었지만, 총 763㏊면적의 산림이 산불영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축구장(7140㎡) 기준으로 하면 축구장 1000 개 이상 면적이다.

이번 산불은 극심한 가뭄, 강한 바람, 가연성이 높은 소나무 등 침엽수림, 소나무재선충병 훈증더미 등이 많아 초기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임도가 부족해 지상 진화를 위한 진화대의 접근이 어려웠던 것도 진화를 더디게 했다.
산림청은 산불이 나자 행정안전부, 소방청, 군부대 등과 신속하게 유기적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원활하게 가동해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산림청은 뒷불감시, 잔불정리에 집중하는 한편 정확한 피해규모와 화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현장에서는 대한적십자사, 밀양청년회의소, 밀양농협, 밀양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밀양시보건소 등 여러 자원봉사 단체가 산불 진화요원 급식을 제공하고,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산불진화에 협조해 주신 유관기관과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오는 19일까지 정한 산불특별대책기간 산불방지에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밀양 부북면 산불은 산림청이 산불통계를 데이터화 한 1986년 이후 5월에 발생 대형산불 중 가장 늦은 시기에 발생한 산불로 기록될 전망이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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