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삼성본관에서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5월 소비자물가지수(소비자물가 상승률)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 넘게 치솟은 데 따른 것이다.
이 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를 상회(5.4%)한 데 이어 6월과 7월에도 5%대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유가와 국제식량 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수요 측 압력이 더욱 커지면서 물가 상승 확산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장기 물가 안정 기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경제 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날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여파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5%대를 돌파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2020년 100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4% 올라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로 올라선 것도 2008년 9월(5.1%) 이후 처음이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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