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청정지역이었던 유럽 내 최근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것은 의료폐기물 부실 관리 때문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야생동물 분과 윌리엄 카레시 대표는 이날 세계보건기구(WHO)가 주최한 언론 브리핑에서 최근 아프리카 외부 지역에서 확산하는 원숭이두창 등을 포함한 감염병이 인간의 의료폐기물을 통해 동물로 전파되며 널리 퍼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에서처럼 설치류가 의료 폐기물을 물어가며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교외 지역 병원에서 의료폐기물을 야외에 방치한 경우 등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58년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다람쥐와 쥐 등 여러 다른 동물도 걸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숭이두창은 천연두와 증상이 비슷하다. 인간 감염 사례는 1970년 처음 보고된 뒤 중·서부 아프리카 풍토병이 됐다. 특히 나이지리아에서는 2017년부터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카레시 박사는 동물에서 인간으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전파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어떤 종을 통해 감염됐는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7일 영국에서 감염 사례가 나온 이후 유럽과 미주·중동·호주 등지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WHO에 의하면 이달 1일까지 비풍토병 지역 30여 개국에서 550건 이상의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알려진 원숭이두창이 아프리카 여행과 관계없이 유럽에서 퍼지자 그 원인을 찾고 있다. 로이터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동물들에게 퍼질 경우 아프리카 외부에서도 풍토병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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