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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만에 나선 4번? 어색하지 않았다! 맹타 휘두른 푸이그 [MK고척]
입력 2022-06-02 23:00  | 수정 2022-06-02 23:06
사진=김재현 기자
25일 만에 4번 타자로 나선 영웅 군단의 야생마가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오랜만에 나선 자리가 낯설지 않았다.
키움 히어로즈의 야시엘 푸이그(32)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6차전 경기에 선발 우익수 겸 4번 타자로 출전했다.
푸이그가 4번 타자로 나선 건 지난달 8일 고척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 이후 처음이다. 푸이그는 리그 개막 후 줄곧 4번타자로 나섰지만 한국 투수들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며 팀에 힘을 주지 못했다. 타율 2할 초반대(0.211)에 머무는 아쉬움을 보였다.
결국 홍원기 키움 감독은 푸이그를 지난달 10일부터 20일까지는 2번 상위 타순에, 21일부터 지난 1일까지는 8번 하위 타순에 배치했다. 4번의 중압감을 덜고 제 컨디션을 찾길 바라는 홍원기 키움 감독의 바람이었다.
최근의 푸이그는 시즌 초반과는 분명 다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푸이그는 최근 10경기 타율 0.343(35타수 12안타) 2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또 최근 6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전직 메이저리거' 다운 폼을 찾고 있었다. 또 삼성과 주중 2경기에서 6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자신감을 완전히 찾은 듯 보였다.
경기 전 홍원기 감독 역시 "이전보다 나아진 모습이다. 타격 파트와 노력을 많이 했다. 본인도 문제점을 수긍하고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 힘을 내고 있다. 점점 좋아질 거라 본다. 큰 뉴스는 아니지만, 전략 중 하나다"라며 푸이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푸이그는 삼성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의 148km 투심 초구를 그대로 안타로 연결하며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에 성공했다.

4회에도 좌익수 방면 안타를 친 푸이그는 이지영의 안타 때 홈까지 들어오며 득점도 신고했다. 5회 3번째 타석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8회 볼넷을 골라네더니 9회 5번째 타석에서 결국 안타를 또 치며 시즌 4번째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푸이그의 3안타 경기는 4월 27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처음이다.
25일 만에 가진 4번 타자 복귀전에서 푸이그는 4타수 3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4번타자, 중심타자로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했다. 시즌 타율 역시 종전 0.224에서 0.235로 약간 상승했다. 이날 경기 포함한 11경기 중 5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4번 자리에서 환하게 웃은 푸이그는 팀의 짜릿한 역전승까지 맛보며 기쁨이 두 배가 됐다. 키움은 경기 중반까지 구자욱(3회)과 이원석(6회)에게 솔로포, 피렐라(5회)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며 분위기를 내줬다.
그러나 8회말 송성문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더니 9회말에 나온 전병우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 덕분에 6-5 깔끔한 역전 승리를 챙겼다. 9회를 깔끔히 지운 이승호가 시즌 2승을 챙겼고, 키움은 주중 위닝시리즈를 가져왔다.
4번타자로 다시 나서 우리가 알던 푸이그의 모습을 보여줬다. 팀 동료 송성문 역시 "푸이그는 4번에 있는 게 낫다"라고 말하며 푸이그를 칭찬했다.
푸이그는 다가오는 주말 대전 3연전에서도 지금의 타격감을 보여줄 수 있을까. 지금의 기세라면 더욱 무서워질 푸이그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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