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물러서지 않았지만' 용감했던 벤투호, 브라질에 1-5 완패
입력 2022-06-02 22:00  | 수정 2022-06-02 22:05
전반 32분 환상적인 터닝 슛으로 동점골을 넣는 황의조. 사진=연합뉴스.
- VAR 이후 PK 두 번 내줘…네이마르, PK로 두 골 득점
- 전반 32분 황의조의 '환상적인 터닝 슛' 동점골은 위안
'세계 최강' 브라질을 만난 우리 축구대표팀 '벤투호'가 황의조의 득점에도 상대에게 세 골을 내주며 1-5로 아쉽게 패배했습니다.


오늘(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리 축구대표팀과 피파랭킹 1위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전반 32분 황의조가 환상적인 터닝 슛 골을 터뜨렸지만, 네이마르의 PK 2골 등 모두 5골을 실점하며 1-5로 졌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경기 초반부터 '세계 최강' 브라질의 강한 전방 압박에 고전했습니다. 전반 1분 파울로 프리킥을 허용한 우리 대표팀은 히샤를리송에게 헤더 골을 허용했지만, 다행히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전반 6분 선제골을 실점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전반 6분 우리 오른쪽 측면 빈 공간을 뚫고 들어온 알렉스 산드루에게 크로스를 허용했고, 프레드의 빗맞은 슛이 히샤를리송의 발을 맞고 들어가며 첫 번째 실점을 내줬습니다.

첫 실점 이후 대표팀은 브라질의 전방 압박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실점은 허용하지 않은 채 기회를 엿봤습니다. 전반 11분 왼쪽 측면에서 홍철의 패스를 받은 'EPL 득점왕' 손흥민이 오늘 경기 첫 유효 슛을 날리며 브라질 대표팀의 간담을 서늘케 했습니다.

브라질을 상대로도 수비 라인을 내리지 않고 볼을 점유하기 위해 노력했던 대표팀은 전반 32분 결실을 맛봤습니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황희찬이 페널티 박스 근처에 있던 황의조에게 공을 연결했고, 황의조는 브라질 수비수 치아구 시우바를 상대로 등을 진 상태에서 벼락 같은 터닝 슛을 시도, 반대편 옆 그물을 정확하게 가르는 환상적인 동점골을 터뜨렸습니다.

하지만, 브라질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전반 41분 페널티 박스에서 이용이 산드루를 넘어뜨린 게 VAR을 거쳐 파울로 인정되면서 대표팀은 페널티킥을 내줬고, 키커로 나선 '에이스' 네이마르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1-2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후반전에도 브라질은 강한 압박으로 우리 미드필더들을 몰아붙였습니다. 후반 9분 다시 한번 산드루가 우리 페널티 박스 안을 돌파하다가 넘어졌고, 다시 한번 VAR을 거쳐 PK를 얻어냈습니다. 네이마르는 도움 닫기를 여러 번 하는 특유의 페널티킥 동작으로 골키퍼 김승규를 영리하게 속이고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고, 대표팀은 1-3으로 끌려갔습니다.

세 번째 실점 이후 오른쪽 수비수 이용을 김문환으로, 수비형 미드필더 백승호를 측면 공격수 정우영으로 바꾸며 더 공격적으로 나선 벤투호는 후반 13분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전방 압박 후 공을 뺏어낸 뒤 왼쪽 측면을 돌파한 손흥민이 반대편에 비어있던 황인범에게 패스해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지만, 황인범의 슛이 브라질 골키퍼 웨베르통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후반 32분 환호와 박수 갈채를 받으며 네이마르가 교체된 가운데 기회를 노렸던 대표팀은 추가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선수 교체 이후 어수선한 상황에서 패스 미스와 걷어내기 실수가 겹치며 네이마르와 교체돼 들어온 쿠티뉴에게 4번째 실점을 내줬습니다.

득점을 시도하는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 사진=연합뉴스.

4실점에도 대표팀은 주눅 들지 않고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후반 36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황희찬이 왼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고, 1분 뒤에는 손흥민이 상대 페널티 박스 오른쪽 '손흥민존'에서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 슛을 시도했지만, 모두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습니다.

만회골을 넣기 위해 더 공격적으로 나섰던 벤투호는 후반 추가시간 교체 투입된 가브리엘 제주스에게 5번째 실점을 허용하며 무릎 꿇었습니다.

대표팀은 브라질을 상대로도 라인을 올리고, 상대 진영에서 볼을 다루기 위해 노력하는 등 '벤투호' 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브라질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면서 많은 위기를 겪었고 대량 실점을 허용하면서, 월드컵 본선에서 포르투갈과 같은 강팀을 상대로 어떻게 나서야 할지가 과제로 남게 됐습니다.

'세계 최강' 브라질의 높은 벽을 실감한 벤투호는 오는 6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또 다른 남미의 강호 칠레를 상대로 가상의 우루과이전 모의고사를 치를 예정입니다.

[최형규 기자 choibro@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