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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명품 호수비, 적장과 수장 모두 감탄했다 [MK현장]
입력 2022-06-02 18:04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몸을 날리는 명품 수비는 팬들은 물론이고 경기를 지휘하는 감독들의 마음도 움직이기 충분했다. 지난 1일 경기에서 나온 삼성의 명품 수비에 허삼영, 홍원기 감독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즌 5차전 맞대결. 5회말 1사 1, 2루에서 키움의 핵심 타자 이정후가 타격에 섰다. 뷰캐넌의 2구를 그대로 밀어친 이정후의 타구가 중견수 방면으로 향했으나 이를 중견수 김현준이 몸을 날려 잡아냈다. 이정후는 아쉬움을, 뷰캐넌은 환호하며 김현준에게 박수를 보냈다.
만약 김현준이 잡지 못하고 빠졌다면 주자 두 명이 모두 들어오기에 충분한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 최종 스코어가 4-2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 수비가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삼성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정후의 타구 하나가 센터에서 잡힌 게 좋은 흐름으로 가지 못한 원인 중 하나였다. 삼성 호수비 하나로 인해 큰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되돌아봤다.
허삼영 삼성 감독 역시 "1일 외야수들의 수비 집중력이 좋았다. 특히 김현준 선수의 수비가 좋았다. 결정적이었다. 집중력도 있었고, 판단력도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재현을 대신해 데뷔 첫 선발 유격수로 나선 이해승 역시 빼놓을 수 없었다. 1회에는 아웃카운트 세 개를 홀로 처리했고, 6회에는 3루에 있던 야시엘 푸이그를 센스 있는 플레이로 아웃시키며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렸다.
허 감독은 "이해승 선수가 푸이그를 잡는 센스 있는 플레이가 결국 뷰캐넌의 호투로 이어졌다. 결국 수비 뒷받침이 되어야 승리로 갈 수 있다는 걸 또 한 번 증명했다. 1루로 던지는 게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재치 있게 처리했다. 유격수로서 역량이 좋은 선수다.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김현준과 이해승, 두 선수는 이날도 각각 삼성의 9번타자·중견수, 8번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한다.
삼성은 호수비 때문에 웃었고, 키움은 호수비 때문에 울었다. 2일 경기에서는 어떤 팀이 웃을까.
주중 시리즈 1승 1패로 팽팽한 가운데 이날 승리 팀은 위닝시리즈를 가져간다. 삼성은 알버트 수아레즈, 키움은 타일러 애플러를 선발로 내세운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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