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어린 아이가 이동식 철제 우리에 갇혀 있는 짧은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일(현지시간) 인사이더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에는 12초 분량의 영상이 빠르게 확산했다.
영상 속 아이는 아이스 음료를 파는 카트 밑 좁은 철제 우리에 갇힌 모습이다. 아이는 문을 열고 싶어하는 듯 잠금쇠를 만지거나 영상을 찍는 사람을 향해 손을 내밀기도 했다.
이 영상은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의 퉁런시에서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 엄마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어서 일터로 데리고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엄마는 "분유를 사야 하지만 돈이 없다. 우리는 하루에 한 끼밖에 못 먹는다"면서 "아빠는 아이한테 관심도 없고 온종일 온라인 게임만 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손님이 없으면 아이를 꺼내주기도 한다"면서 "아이가 너무 힘들어한다는 걸 알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인사이더는 이 영상을 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중국의 농촌 빈곤 퇴치 성공을 자축했지만 여전히 많은 중국인이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근거"라고 비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가족계획 정책 개선과 장기적인 인구 균형 발전에 관한 결정'을 심의하고 부부가 자녀를 3명까지 낳을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수십년간 한 자녀 정책을 고수하던 중국이 2016년 두 자녀를 둘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5년 만에 또다시 산아제한을 완화한 것이다.
이는 신생아 수 감소에 따른 인구절벽 문제를 해소하기 위함이다.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사이더는 "중국의 많은 부부들은 자녀 양육에 드는 높은 비용 때문에 가정을 꾸릴 여력이 없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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