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쓰레기 몸살' 앓는 에베레스트…네팔 호텔 "일회용 플라스틱 퇴출"
입력 2022-06-02 14:27  | 수정 2022-06-02 14:48
플라스틱 쓰레기로 만든 옷을 입은 네팔의 환경 운동가 / 사진=연합뉴스
네팔 호텔업계, "2024년 12월부터 사용 중단하겠다" 선언


높이 약 8848m의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 네팔 호텔업계가 2년 뒤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오늘(2일) EFE통신에 따르면 네팔 호텔협회는 전날 2024년 12월부터 호텔 방에 물병, 빨대, 접시, 칫솔, 빗 등 플라스틱으로 제조된 일회용 제품이 제공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비나야크 샤 협회 부회장은 "이번 캠페인은 녹색 경제와 지속가능한 관광에 초점을 맞췄다"며 수도 카트만두의 고급 호텔 대부분은 이미 이러한 조치를 도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같이 민간업자들이 환경보호에 발 벗고 나설 만큼 네팔의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굉장히 심각한 상태입니다.


통합산악발전국제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카트만두에서만 하루에 480만 개의 일회용 플라스틱 봉지가 사용됩니다.

네팔에서 발생하는 도시 쓰레기 가운데 16%가 플라스틱으로 추산됩니다.

어마어마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오고 있지만, 상당수의 쓰레기는 분리수거 처리 없이 마구 버려지는 상황입니다.

네팔 중앙정부는 수년 전부터 플라스틱을 근절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에베레스트산이 위치한 네팔 쿰부 파상라무 당국이 2020년부터 두께 30미크론(1000분의 1mm) 미만의 모든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등 일부 지역에선 환경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에베레스트산은 등반팀이 등산 장비와 빈 깡통, 병, 플라스틱 등을 버리고 떠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해 갈수록 쓰레기 문제가 심화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네팔 정부는 2014년 등반팀에게 보증금 4000달러(약 500만원)를 받은 뒤 쓰레기 8kg 이상을 갖고 내려오면 환급해주는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지만, 환급률이 높지 않은 상황입니다.

[디지털뉴스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