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3대 항공사중 하나인 에어차이나가 부채에 허덕이는 지역 항공사 산둥항공을 인수할 계획을 밝혔다.코로나19에 따른 막대한 손실로 인해 소규모 항공 업체들이 경영난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대형 국영 항공사가 개입하는 모양새다.
1일 중국 매체 차이신은 산둥항공그룹 지분의 49.4%를 보유한 2대 주주 에어차이나가 산둥항공그룹의 선전 증시 상장사인 상둥항공을 인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산둥항공의 경영권은 산둥성 정부가 쥐고 있다.
산둥항공의 올해 1분기 순손실액은 13억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59.5% 늘었다. 이는 2020년과 2021년 연간 각각 18억 위안, 24억 위안에 달했던 손실 규모를 상회하는 것이다. 선전증시는 지난 3월 말 상둥항공의 총부채가 총자산을 초과하자 상장폐지를 경고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정신싱 에버브라이트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본 투입으로 재무 리스크 해소여지가 있기 때문에 산둥항공이 상장폐지나 파산할 것 같지는 않다" 면서 "에어차이나가 경영권을 갖게 되면 파산 위험을 낮추기 위해 산둥항공에 투자할 것" 이라고 내다봤다. 리단 제상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소형 항공사들은 보통 대차대조표 이외에도 부채가 많아 인수자가 산둥항공의 실제 자산과 부채를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항공사들은 그 동안 2년 넘게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선은 물론 국내선 항공 운항이 중단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중국 민항총국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항공사들은 총 670억 위안의 손실을 입었다. 지난해 중국 항공사 이용객수는 4억 4천 1백만 명 가량으로 2020년 대비 5.5% 늘어났지만 여전히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대비 33.2% 줄어든 상태다. 에어 차이나도 지난해 주주 귀속 순손실이 166억 위안에 달해, 2020년 순손실 144억 위안을 넘어섰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에어 차이나는 중국남방항공, 동방항공과 함께 중국 3대 항공사 중 하나다. 이들 항공사들은 코로나 19방지를 이유로 상하이 등 주요도시들에 봉쇄조치가 내려지면서 반등세 였던 4월 항공 이용객과 화물운송이 다시 급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3월 발생한 충격적인 동방항공기 추락 사건 이후 사람들이 항공기 이용을 꺼리게 된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중국 당국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코로나 피해를 입은 항공사에 대해 비행시간당 2만4000위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항공사들이 지원금을 위해 의도적으로 운항을 축소할 수 있다는 지적에 지원을 곧 중단 한 바 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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