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10시간' 만에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제쳤다. 김동연 후보는 '8000여 표·0.14%p'의 간발의 차로 승기를 쥐게 됐다. 강용석 무소속 후보는 5만표를 획득했으며, 강 후보의 표가 승패를 좌우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기도지사 개표율이 99.76%를 넘긴 2일 오전 8시16분 기준, 김동연 후보는 282만554표(49.05%), 김은혜 후보는 281만2473표(48.9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의 표차이는 단 '8081표'. 3위인 강 후보는 5만4667표(0.95%)를 획득했다.
개표 초반까지는 김은혜 후보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김은혜 후보는 개표가 시작된 오전 0시30분부터 '10시간'가량 줄곧 김동연 후보를 2%p 앞섰다. 김은혜 후보 캠프는 긍정적인 결과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김은혜 경기도 지사 후보가 2일 경기도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 대강당에 마련된 선거캠프에 들어서고 있다. [김호영 기자]
하지만 분위기는 급변했다.오전 5시반께 경기도지사 개표율이 90%를 넘어서면서 김동연 후보가 처음으로 김은혜 후보를 역전했다. 이후 두 후보의 표 차는 점점 벌어졌으며 오전 6시45분, 김동연 후보는 김동연 후보는 280만5088표(49.1%) 김은혜 후보는 279만7743표(48.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동연 후보가 사실상 당선된 셈이다.
두 후보의 접전은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부터 예상됐던 바다.
당일 방송 3사(KBS·MBC·SBS) 공동 출구조사 결과 김은혜 후보는 49.4%, 김동연 후보는 48.8%로 예측됐다. JTBC도 김은혜 후보는 49.6%, 김동연 후보는 48.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연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되자 이날 오전 7시10분께 경기 수원시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변화를 바라는 도민 여러분의 간절함과 열망이 함께 어우러져 오늘의 승리를 만들었다"며 "오로지 경기도와 경기도민의 발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은혜 후보는 패배를 인정하고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의 과분한 지지에 감사드린다"며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신 김동연 후보님께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강용석 무소속 경기도지사 후보가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지동교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의 '캐스팅 보터' 역할을 한 강용석 후보는 '5만여 표'를 획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선 강 후보가 획득한 표에 의해 승패가 갈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강 후보가 김은혜 후보와 단일화를 하지 않고 표를 갈라치기를 했다는 판단이다. 강 후보는 당분간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비판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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