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상혁 라이벌' 탬베리, 체코서 2m30 뛰며 우승…"절반 회복"
입력 2022-06-01 23:20  | 수정 2022-06-01 23:23
장마르코 탬베리가 1일(한국시간)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콘티넨털투어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바를 넘은 뒤 포효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면도 절반만 하고 경기 출전…올 시즌 실외 경기 개인 최고 기록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과 '남자 높이뛰기 빅3'로 불리는 장마르코 탬베리(30·이탈리아)가 면도를 절반만 하고 경기에 출전, 2m30을 뛰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는 "절반쯤 회복했다"고 했습니다.

오는 7월 15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리는 세계(실외)육상선수권대회 우승을 향한 '빅3'의 경쟁이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탬베리는 한국 시각으로 오늘(1일)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콘티넨털투어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올 시즌 실외 경기 개인 최고 기록인 2m30을 넘으며 1위에 올랐습니다.

경기 후 탬베리는 세계육상연맹과의 인터뷰에서 "생일 하루 전 경기가 열렸으니 나는 아직 29살이다. 여전히 젊다"고 농담하며 "시즌 초반 고전해서 나를 더 푸시하고 싶었다. 이제 절반쯤 회복했다"고 말했습니다.

장마르코 탬베리가 1일(한국시간)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콘티넨털투어 남자 높이뛰기에서 우승한 뒤 팬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탬베리는 면도를 절반만 했다. / 사진=연합뉴스


이날 탬베리는 면도를 절반만 했는데, 이는 "절반쯤 회복했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작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2m37을 뛰어넘으며 바심과 공동 1위에 올라 금메달을 획득하고, 2021년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최종 우승자가 된 탬베리는 올해엔 4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올해 주요 대회에서 탬베리의 위에는 우상혁이 있었습니다.

3월 20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탬베리는 2m31로 공동 3위에 머물렀습니다. 우상혁은 2m34를 뛰며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대회인 세계실내육상선수권 챔피언 자리에 올랐습니다.


5월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도 우상혁은 2m33을 뛰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당시 2위는 2m30을 뛴 바심이었고, 탬베리는 2m20으로 7위에 그쳤습니다.

탬베리는 우상혁이 참가하지 않은 5월 21일 영국 버밍엄 다이아몬드리그에서도 2m25를 뛰며, 2m28을 뛴 장고 로베트(캐나다)에 이어 2위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나 탬베리는 실외 경기에서 자신의 2022년 기록을 2m20, 2m25, 2m30으로 점차 높여가는 중입니다.

탬베리의 개인 최고 기록은 2m39입니다.

탬베리는 7월 유진 세계선수권대회까지 기록을 회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2022 실내육상선수권에서 우승한 우상혁(왼쪽 두 번째)과 3위 탬베리(오른쪽) / 사진=연합뉴스


다만 현재까진 우상혁의 상승세가 더 가파른 상황입니다.

우상혁은 올 시즌 실내와 실외 세계 1∼3위 기록(실내 2m36·2m35·2m34, 실외 2m33·2m32·230)을 모두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출전한 네 차례의 국제대회에서도 모두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도하 다이몬드리그에서 우승한 이후 귀국해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한 우상혁은 오는 3일 예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에서 중간 평가를 합니다.

우상혁과 탬베리, 바심 모두 7월 유진 세계선수권 우승을 2022년의 목표로 정했습니다. 세계선수권이 열리기 전까지 세 선수가 동시에 출전하는 대회는 없습니다.

'빅3'는 거리를 둔 채, 최고의 승부를 위해 예열하는 모습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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