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매매 시장에 짙은 관망세가 드리운 가운데 서울 초고가 아파트는 몸값이 치솟고 있다. 거래가 잦지는 않지만 계약 신고가 나왔다 하면 1년 새 수십 억원씩 가격이 올라 신고가 거래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초고가 아파트는 공급 자체가 드물기 때문에 '희소가치'가 있어 최근 시장 유동성 과잉 공급에 수요가 커지면서 '부르는 게 값'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 양극화와 맞물려 '어디에 살고 있느냐가 곧 사회적 지위'와 연결되는 사회현상이 가속화하면서 하이엔드 주택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더펜트하우스청담(PH129)' 전용면적 273㎡(16층)는 4월 28일 145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매매가를 기록한 아파트 거래다. 지난해 3월 거래된 종전 신고가 115억원 대비 30억원이 올랐다. 직전 최고 매매가는 지난해 12월 13일 120억원을 기록한 용산구 한남동 '파르크한남'(전용 268.67㎡)이었는데 4개월여 만에 25억원이나 매매가격이 더 높아졌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198㎡ 역시 지난달 20일 71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4월 48억원에 거래된 같은 전용 매물 대비 23억5000만원가량 가격이 치솟았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용산구에서도 지난달 30일 한남더힐 전용 240㎡(3층)가 110억원에 거래됐다. 같은 전용 매물의 최근 거래일은 지난해 5월인데, 당시에는 7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불과 1년 새 가격이 32억5000만원 오른 것이다. 이번 거래로 한남더힐은 '매매가 100억원 클럽'에 처음 입성했다.
전문가들은 초고가 아파트가 초과 수요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최근 주식과 코인 등 다른 투자 자산 시장이 요동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평가되는 부동산 자산으로 일부 자금이 흘러들어 오고 있다는 평가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주식과 코인에서 큰돈을 번 20·30대들이 최근 초고가 아파트를 매수하겠다고 상담을 요청해오는 경우가 있었다"며 "고가 주택만큼은 공급량이 수요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자산가들 사이에서 주택이 아직까지는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철 유안타증권 수석부동산컨설턴트도 "최근 강남에 분양하는 하이엔드 오피스텔 분양가가 3.3㎡당 1억5000만~1억6000만원까지 가고 있는데, 입지가 좋고 규모가 있는 초고가 아파트 단지는 평당 가격으로 비교하면 아직까지 가격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살고 있는 주택이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소득 양극화가 주택 가격 양극화로 이어지고 있고, 서울 초고가 아파트 단지는 소셜 포지션(사회적 지위)을 나타내는 수단이 되고 있다"면서 "초고가 아파트 시장에서 '그들만의 리그'가 펼쳐지면서 전체적인 시장 상황과 별개의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더펜트하우스청담(PH129)' 전용면적 273㎡(16층)는 4월 28일 145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매매가를 기록한 아파트 거래다. 지난해 3월 거래된 종전 신고가 115억원 대비 30억원이 올랐다. 직전 최고 매매가는 지난해 12월 13일 120억원을 기록한 용산구 한남동 '파르크한남'(전용 268.67㎡)이었는데 4개월여 만에 25억원이나 매매가격이 더 높아졌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198㎡ 역시 지난달 20일 71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4월 48억원에 거래된 같은 전용 매물 대비 23억5000만원가량 가격이 치솟았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용산구에서도 지난달 30일 한남더힐 전용 240㎡(3층)가 110억원에 거래됐다. 같은 전용 매물의 최근 거래일은 지난해 5월인데, 당시에는 7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불과 1년 새 가격이 32억5000만원 오른 것이다. 이번 거래로 한남더힐은 '매매가 100억원 클럽'에 처음 입성했다.
전문가들은 초고가 아파트가 초과 수요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최근 주식과 코인 등 다른 투자 자산 시장이 요동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평가되는 부동산 자산으로 일부 자금이 흘러들어 오고 있다는 평가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주식과 코인에서 큰돈을 번 20·30대들이 최근 초고가 아파트를 매수하겠다고 상담을 요청해오는 경우가 있었다"며 "고가 주택만큼은 공급량이 수요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자산가들 사이에서 주택이 아직까지는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철 유안타증권 수석부동산컨설턴트도 "최근 강남에 분양하는 하이엔드 오피스텔 분양가가 3.3㎡당 1억5000만~1억6000만원까지 가고 있는데, 입지가 좋고 규모가 있는 초고가 아파트 단지는 평당 가격으로 비교하면 아직까지 가격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살고 있는 주택이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소득 양극화가 주택 가격 양극화로 이어지고 있고, 서울 초고가 아파트 단지는 소셜 포지션(사회적 지위)을 나타내는 수단이 되고 있다"면서 "초고가 아파트 시장에서 '그들만의 리그'가 펼쳐지면서 전체적인 시장 상황과 별개의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