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승희 장녀 불법증여 의혹…민주당 신현영 "외할머니 아파트 산뒤 전세줘"
입력 2022-06-01 21:34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는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사진 = 연합뉴스]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장녀가 김 후보자의 모친인 외할머니로부터 사들인 아파트에, 외할머니가 전세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김승희 후보자 첫째 딸은 지난 2019년 외할머니로부터 서울 상도동 아파트를 4억6000만원에 사들였다. 이후 해당 아파트를 외할머니에게 3억6000만원에 전세를 줬다.
김 후보자 장녀의 아파트 매매 계약서와 전세 계약서를 보면 매매 계약서에는 매도인에 외할머니 이름이, 매수인에 김 후보자 장녀의 이름이 기재돼있다. 전세 계약서에는 두 이름의 위치가 뒤바뀌어 임대인에 김 후보자의 장녀 이름이, 임차인에 외할머니의 이름이 적혀 있다. 특히 매매 계약서의 특약사항에는 "매도인(김 후보자의 모친)은 매매 후 2년간 전세 3억6000만원에 전세로 거주하는 조건"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를 두고 신 의원 측은 김 후보자의 장녀가 외할머니로부터 아파트를 불법 증여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신 의원은 "경제적 자립 능력이 충분치 않은 김 후보자의 자녀가 할머니의 아파트를 10년 전 가격으로 매매하고 다시 할머니에게 전세를 준 사실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인지 국민 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이어 "이는 단순한 '갭 투자'가 아니라 매매를 가장한 불법 증여 가능성이 충분하고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졸속 임명 장관이 되면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할 우려가 큰 만큼 인사청문회 과정을 통한 국민 검증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승희 후보자 측은 당시 어머니가 수입이 없어 아파트를 팔고 싶어 했으며, 시세대로 매매한 뒤 세금을 냈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김 후보자는 식약처장으로 재직하던 중 공짜로 세종 오송에 있는 관사에 살면서 세종시 공무원 특별공급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아 '관사 재테크'를 했다는 의혹과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지 않고 갭 투자를 해 억대의 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 의원은 또 김 후보자가 자신이 고문으로 재직했던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법무법인 클라스로부터 2년여간 1억6000만원가량의 고문료를 받았고, 이에 업무상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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