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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3방에 휘청인 두산, 일주일 만에 다시 5할 승률 깨졌다 [MK잠실]
입력 2022-06-01 20:50  | 수정 2022-06-01 21:02
사진=천정환 기자
두산이 KIA의 홈런쇼에 휘청거렸다. 결국 다시 5할 승률이 깨졌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5차전에서 3-7로 패했다. 두산은 2연패에 빠졌다.
두산은 비록 전날인 5월 31일경기를 패했지만, 그래도 9회 빅이닝(5점)을 만들어내며 KIA를 압박했다.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
김태형 감독 역시 "9회 끝까지 한 부분은 좋았다. 오늘 경기에도 분명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상대 필승조가 나서지는 않았지만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게 됐다"라고 이야기 했다.
그러나 두산은 전날 경기서 늦게 나마 마련했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다시 한 번 상대 홈런에 무너졌다. 두산은 어제자 경기도 5회초 소크라테스에게 역전 스리런포를 허용하며 분위기를 급격하게 내줬다.
이날 역시 KIA의 홈런포는 터졌다. 4회 말 박동원이 루상에 나가 있던 황대인, 최형우, 이창진을 모두 불러들이는 대형 만루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2호, 개인 5번째 만루홈런이었다. 로버트 스탁의 한국 무대 첫 만루 홈런 허용이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베테랑 타자 최형우가 주인공이었다. 6회 최형우는 바뀐 투수 김명신을 상대로 시즌 3호 솔로포를 기록했다. 김명신의 130km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겼다.

7회에도 두산의 홈런 지옥은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나성범이 김명신의 131km 포크볼을 밀어 쳐 홈런으로 연결했다.
두산은 5회와 6회 각각 2점, 1점을 뽑으며 힘을 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나온 KIA의 홈런 탓에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두산은 경기 막판 점수를 내기 위해 끝까지 추격했으나 득점을 내지 못했다. 결국 9회 마지막 타자 허경민 우익수 플라이 아웃과 함께 경기는 패배로 끝이 났다.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스탁이 패전의 멍에를 썼다.
두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팀 장타율 0.339로 리그 최하위, 팀 홈런도 유일하게 20개를 기록했다. 장타의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반면 KIA는 유일한 팀 장타율 4할(0.410)이 넘는 팀에 팀 홈런도 1위다. KIA는 장타 재미를 톡톡히 봤다면 두산은 상대 홈런을 지켜보면서 경기를 허무하게 마쳤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지난 5월 25일에 이어 또 한 번 시즌 5할 승률이 또 깨졌다. 24승 25패 1무를 기록했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5월 잘 버텼다"라며 선수단을 칭찬했다. 그말대로 꿋꿋하게 버티고 있으나 기복 있는 경기력이 아쉽다. 두산은 이날 경기 포함 최근 11경기에서 4승 7패를 기록 중이다.
두산과 KIA를 응원하기 위해 이날 잠실구장에는 23,244명의 팬들이 운집했다. 올 시즌 두산 홈경기 최다 관중 기록이었다. 그러나 상대의 연이은 홈런포에 두산은 휘청거렸고 결국 연패와 함께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선거일 휴일을 맞아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승리 선물을 하지 못했다.
시리즈 마지막 3차전에서는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며 5할 승률 회복에도 성공할 수 있을까. 스윕을 면하기 위해서는 KIA와 마찬가지로 홈런 등 장타로 분위기를 살릴 필요도 있어 보인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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