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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들의 전쟁, 227일 만에 3차 대전서 웃은 건 뷰캐넌 [MK고척]
입력 2022-06-01 20:08 
삼성 선발 투수 뷰캐넌(33)이 1일 고척 키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다승왕끼리의 전쟁. 3차 대전에서 웃은 건 데이비드 뷰캐넌(33)이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시리즈 2차전에서 4-2로 승리, 지난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 2021시즌 공동 다승왕의 주인공 뷰캐넌과 에릭 요키시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다. 두 선수 모두 나란히 16승을 거두며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심지어 맞대결 전적도 1승 1패. 지난해 10월 17일 이후 227일 만에 열린 3번째 맞대결에서 웃는 자가 승자였다.
미세한 차이에서 승부가 갈렸다. 뷰캐넌은 2회 야시엘 푸이그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1실점했지만 3회와 5회 실점 위기를 극복하며 추가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3회 1사 1, 2루 위기에 놓인 뷰캐넌은 김혜성과 송성문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김혜성에게는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했고 송성문은 149km 강력한 직구로 루킹 삼진을 기록했다.
5회에는 야수들의 수비 기복에 울다 웃었다. 이해승의 경험 부족, 그리고 김상수와의 호흡이 맞지 않은 부분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중견수 김현준의 슈퍼 캐치로 이정후의 안타성 타구를 아웃 처리할 수 있었고 김상수의 안정적인 수비로 실점하지 않았다.
키움 선발 투수 요키시(33)가 1일 고척 삼성전 1회 오선진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반면 요키시는 1회에 무려 3점을 내줬다. 구자욱과 오재일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김태군에게는 사구, 오선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2회부터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뷰캐넌을 상대로 3점을 주고 시작했다는 건 뒤집기 어려운 일이었다.
타선의 도움도 부족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6회 2사 1, 3루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음에도 푸이그가 이해승의 재치 있는 수비로 3루에서 아웃 되고 말았다. 결국 요키시는 7회 문성현에게 공을 넘겨주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최종 성적은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1사구) 5탈삼진 3실점(3자책) 퀄리티스타트(QS)였다.
뷰캐넌도 6회를 마친 후 곧바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6이닝 9피안타 1사사구(1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 QS로 승리 요건을 갖췄다.
삼성이 남은 7, 8, 9회를 1실점으로 막아내며 뷰캐넌에게 시즌 5승(3패)을 안겼다. 요키시는 시즌 4번째 패배(6승)를 당했다. 외인 에이스 맞대결 패배라는 점에서 1패 이상의 아픔이다.

결과적으로 두 선수 모두 위기가 있었지만 얼마나 빨리 극복했는지에 따라 승패가 갈렸다. 최고들의 맞대결은 보통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이날 뷰캐넌과 요키시의 맞대결이 그랬다.
한편 7연승을 달리던 키움의 무풍질주는 뷰캐넌의 괴력 투구에 중단됐다. 삼성은 전날 안우진에게 당한 무기력한 패배를 잊는 값진 승리를 챙겼다. 더불어 뷰캐넌은 공동 다승왕끼리의 싸움에서 자존심을 세웠다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
[고척(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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