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999,998 단 소방차 서울 달린다
입력 2022-06-01 17:46 

2일부터 서울에도 999, 998 긴급자동차 전용 번호판을 단 소방차가 출동한다. 이들 차량은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무인 차단기를 자동으로 통과할 수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출동용 소방차 533대의 긴급자동차 전용 번호판 교체작업을 마쳤다고 1일 밝혔다. 긴급자동차 전용번호판은 번호 앞자리를 999번, 998번으로 통일한 번호판이다. 화재를 비롯한 긴급상황이 발생한 경우 차량 식별이 쉽고, 무인차단기 통과가 용이하다.
신축아파트 뿐만 아니라 기존의 아파트들도 무인차단기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기존에는 소방차가 화재신고를 받고 출동해도 차단기를 열고 들어가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려 신속한 대응이 어려웠다. 긴급자동차용 번호판을 부착하면 무인차단기의 차량번호 판별 시스템이 번호를 인식해 별도 절차 없이도 자동으로 차단기를 열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자동차 등록번호판 등의 기준에 관한 고시'를 개정해 경찰차, 소방차 등 긴급자동차에 긴급자동차 전용번호판을 부착하도록 했다. 개정 고시는 10월부터 시행됐는데, 서울시는 이때 우선적으로 구급대 186대를 대상으로 번호판 교체작업을 시행했다. 이후 소방펌프자 347대를 비롯한 출동용 소방차 533대 전체에 긴급번호판 부착을 완료했다.
다만 긴급자동차 진출입 시 전용번호판을 인식할 수 있는 무인차단기 설치율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기존 무인차단기에 긴급자동차 번호판을 입력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는데, 대당 50만원 가량인데다 해당 작업도 시설 자율로 맡겨져 있기 때문에 실제 인식률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공동주택 등 민간시설에 설치된 무인차단기의 긴급자동차 자동 진출입 인식 기능 개선 등 홍보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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