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어차피 전쟁 빨리 끝낼 수도 없는데"…푸틴, 전투 방식 '확' 바꿨다
입력 2022-06-01 17:30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오는 3일(현지시간)이면 100일이 된다.
속전속결로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3개월이 훌쩍 넘는 장기전이 된 것이다.
이에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의 전투방식이 앞으로는 느리지만 집요한 공격으로 한 지역을 초토화하며 전진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31일 분석했다.
실제 러시아군은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482㎞에 이르는 긴 전선을 유지한 채 특히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지역은 우크라이나군의 주 보급로가 지나는 중요한 곳으로 러시아군의 수중에 떨어지면 우크라이나는 루한스크로의 보급이 막히게 된다.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대대적인 침공을 했던 러시아의 전술과는 다른 방식이다. 속도전이 아닌 특정 지역에 병력을 집중하며 끊임없는 물량 공세를 펼치는 장기전 체제에 들어간 것이다.
이를 위해 러시아는 이미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쿠피얀스크에서 군대와 장비를 쉽게 이동시킬 수 있도록 철도와 교량을 재건하고 있다. 또 남부 헤르손에서는 방어를 위한 요새화를 진행하면서 보급로를 공고히 하고 있다.
물론 우크라이나군의 반격도 거세다. 러시아가 병력을 집중하고 있는 세베로도네츠크를 저지하고 있으며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는 탈환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또 러시아가 점령한 남부 헤르손에서도 반격을 시작했다
만약 우크라이나가 헤르손을 탈환하면 남부 지역과 주요 해안선을 통제할 수 있다.
호주의 퇴역 장성 출신 현대전 연구자인 믹 라이언도 트위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수백 어쩌면 수천명의 군사와 장비를 잃었음에도 두 나라 모두 지치지 않았다"며 "러시아는 많은 인력과 장비를 비축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도 국경을 넘어 대량의 군사 원조가 흘러 들어오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어느 쪽도 상대방에게 결정적인 일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 여당 고위인사는 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 지역과 동남부 헤르손주, 자포리자주 등이 반드시 러시아에 편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총회 서기(사무총장 격)이자 상원 부의장인 안드레이 투르착은 이날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러시아군이 완전히 장악한 헤르손주의 러시아 편입 가능성에 대해 "결정은 (해당 지역) 주민들이 내려야 한다"면서도 "이 지역이 러시아의 일원이 될 것이라는 데 추호의 의심도 없다. 사람들은 보호와 안정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돈바스의 루간스크주와 도네츠크주, 자포리자주에 대해서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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