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물가에…일반 선풍기 판매 써큘레이터 앞질러
입력 2022-06-01 15:36 
이마트 성수점에서 한 고객이 선풍기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이마트]

본격적인 여름을 앞둔 가전시장에서 최근 수년새 인기가 시들했던 일반 선풍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치솟는 물가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써큘레이터 대비 가격이 저렴한 일반 선풍기를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일반 선풍기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1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4일까지 선풍기 매출 중 일반 선풍기 비중은 59.5%로 집계됐다. 반면 써큘레이터는 32%, 휴대용 선풍기는 8.5%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최근 2년 동안 써큘레이터 매출이 일반 선풍기 매출 보다 높았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실제 각 연도 별 이마트 선풍기 매출에서 써큘레이터와 일반 선풍기 비중을 살펴보면 2020년 51.1%와 42.9%, 2021년엔 44.5%와 43.6%였다.
가까운 주변에만 바람을 보내는 일반 선풍기와 달리 써큘레이터는 일직선으로 멀리 바람을 보내 실내 공기를 순환시킨다. 이 때문에 에어컨 냉기를 실내 전체에 순환시킬 용도로 써큘레이터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하면 에어컨을 세게 틀지 않아도 집안 전체 온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써큘레이터는 이같은 강력한 기능 탓에 가격이 일반 선풍기에 2배에 가깝다는 점이 부담이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써큘레이터 평균가는 12만9000원, 일반 선풍기 평균가는 7만3000원이다. 최근 소비자물가가 급등하면서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냉방제품 구매할 때 가격이 저렴한 일반 선풍기를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각 유통사들은 본격 여름을 앞두고 일반 선풍기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자체브랜드(PB) 상품인 '일렉트로맨 표준형 선풍기'를 일반 선풍기보다 2만~3만원 저렴한 4만4900원에 내놨다. 이 제품은 이마트에서 판매된 선풍기 중 판매량, 매출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홈플러스도 지난달 중순 PB 상품인 '일렉트리카'(electrika) 선풍기 5종을 출시했다. 이 외에도 신일, 보국, 르젠 등 인기 선풍기 브랜드 제품도 최대 20% 할인한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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