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별번호 부여한 칩 신체 내부에 주사…건강 해칠 우려도
일본에서 오늘(1일)부터 반려동물 학대와 유기를 막기 위해 개나 고양이의 몸에 의무적으로 마이크로칩을 삽입해야 합니다.
일본 매체 NHK에 따르면, 지난 2019년 6월 일본 국회에서 가결된 동물애호법 개정안에 따라 오늘부터 반려견과 고양이를 분양하는 '번식업자'는 식별번호, 성별, 품종, 털색 등의 정보가 담긴 마이크로칩을 개와 고양이에 심어 넣어야 합니다.
일본 반려동물 식품협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일본인들은 개 840만 마리, 고양이 960만 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을 알 수 없어 지방자치단체에 인계되는 게 매년 7만2000마리 정도로 집계됐습니다.
반려견. / 사진=연합뉴스
개정된 동물애호관리법은 판매되는 개, 고양이의 목과 어깨뼈 근처에 직경 2㎜, 길이 1㎝의 마이크로칩을 주사기로 주입해 장착하도록 했습니다. 또 판매업자의 이름, 개·고양이의 이름과 성별, 품종, 색깔 등을 통합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해야 합니다.
구입한 사람도 이름,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등 개인정보를 구입 후 30일 이내에 DB에 등록하도록 했습니다. 개, 고양이를 잃어버리거나 버렸을 경우 전용기기를 이용해 마이크로칩 식별번호를 읽어낸 뒤 DB에 등록된 정보를 확인하고 주인을 찾는 것입니다. 다만, 마이크로칩에 GPS기능은 없어 위치를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
현재 개,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사람, 동물보호단체, 주변에서 개, 고양이를 분양받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마이크로칩 장착, DB 등록을 권장사항으로 뒀습니다. 이미 마이크로칩을 장착시킨 사람들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통합 DB에 관련 정보를 등록하도록 권장했습니다.
한편, 마이크로칩을 신체에 주사하는 것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한 수의사는 A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어린 개, 고양이라면 마이크로칩이 근육이나 신경에 박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