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 증시 낙관론 솔솔…"코스피 3000 탈환" 전망도
입력 2022-06-01 10:02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하반기에는 3000선 탈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상반기 부침을 겪으며 바닥 다지기를 일단락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매크로(거시 환경)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2500선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를 발표한 10개 증권사(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IBK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케이프투자증권, 현대차증권, 한화투자증권)는 밴드 상단을 2810~3000으로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밴드 상단을 2810을 제시, 10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신한금융투자(2850), IBK투자증권(2850), 메리츠증권(2850) 등도 밴드 상단을 2800대로 예상했다. 키움증권(2930), 케이프투자증권(2900) 등은 2900대를 상단으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차증권, 한화투자증권은 코스피가 올해 하반기에는 3000선을 탈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의 방향성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뚜렷할 것"이라며 "완만한 회복세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이익 대비 주가 하락의 정도가 과도하다는 점에서 증시 바닥론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이익 및 주가 변동성이 여타 국가에 비해 크긴 하지만, 지난해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27%에 달한 반면 주가 상승률은 1%에 그친 상황"이라며 "올해도 EPS 성장률은 6%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주가는 13%대 하락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올해는 주요국 증시가 매크로발 악재로 동반 약세가 불가피했던 측면이 있으며, 대외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한국 증시 특성 상 이러한 동반 약세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난해 상반기 말부터 가격 조정을 지속적으로 받아온 반면 이익 성장은 크게 훼손되지 않은 만큼, V자 반등은 어렵겠지만 하반기에 여타 증시 대비 견조한 주가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2600선을 웃도는 현재 코스피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하반기 바닥을 잡고 있어 2500선이 붕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2460), 신한금융투자(2400), IBK투자증권(2400), 메리츠증권(2450), 키움증권(2480) 등이 하반기 코스피 밴드 하단을 2500 밑으로 제시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다운 사이드 리스크는 인플레이션 고착화에 따른 통화정책 긴축 가속화"라며 "금리 인상, 자산 축소 등 긴축 속도가 예상을 웃돌 경우 침체 우려는 하반기 내내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주요 변수가 이익 신뢰성에 있는 만큼 확실한 수요를 확인한 업종이나 이익 변동성이 높지 않은 업종을 선호한다"며 "대표적으로 2차전지 소재와 IT 내 소재, 부품, 장비 종목과 이익 변동성이 높지 않은 방어주 위주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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