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文 사저 시위 방조 악질…5년 후 尹도 똑같이 당할 것"

진중권 "잘하는 짓이라고 거드는 인간들이 더 저질"
윤영찬·고민정 등 민주당 의원 17명 "정부가 나서 달라" 공동성명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일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에 대해 "5년 후 윤석열(대통령)도 똑같이 당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영을 떠나 더이상 문제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전 대통령 사저까지 찾아가 육갑을 떠는 인간들도 쓰레기지만, 그걸 잘하는 짓이라고 거드는 인간들이 더 저질이다"라며 "그 저질보다 더 악질은 그거 보고 말리기는커녕 '너도 양념 좀 당해 보라'며 방조하는 인간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5년 후에 윤석열(대통령)도 똑같이 당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느 자식이 부모님에 대해 욕설하는 걸 버젓이 듣기만 하고 참느냐"며 "쌍욕하고 소리지르고 고성방가와 욕의 수위가 쎄면 더 좋다고 슈퍼챗(유튜버에게 주는 후원금)을 날린단다. 이들 모두 공범"이라고 저격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 측도 시위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 전 대통령은 31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귀향 둘째 날인 11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서 보수단체가 문 전 대통령 비판 시위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경남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 내외는 대리인을 통해 3개 보수단체 소속 회원 등 4명에 대한 고소장을 냈습니다. 피고소인들이 사저 앞에서 집회하는 동안 위법행위를 저질렀으며 이에 대한 처벌을 구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윤영찬·최강욱·김의겸·고민정 등 문 정부 청와대 출신 국회의원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나서야 한다"라며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17명은 이날 "평산마을의 평화를 지키는 것은 윤석열 정부의 의무"라며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새벽 6시부터 해 질 때까지 벌어지는 끔찍한 일들을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려 한다. 자신들의 생각과 의사를 표현하는 자유라 넘어가기에는, 그들의 행동이 평산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신적·신체적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는 분명히 타인의 기본권을 무참히 짓밟는 폭력 행위이자 수많은 이들이 피눈물로 만들고 지켜 온 민주주의에 반하는 행태"라며 "정부는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선제적으로 찾아주시길 바란다. 경찰 등 공권력은 평산마을에 사는 국민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양산에서 벌어지는 일은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이 금지하고 있는 '공공의 안녕 질서에 직접적인 위협을 끼칠 것이 명백한' 행위"라고 강조했습니다.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