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 사저 관계자 2명 인근 파출소에 고소장 접수
보수단체 소속 3명과 성명 불상자 1명 고소장 접수
보수단체 소속 3명과 성명 불상자 1명 고소장 접수
문재인 전 대통령이 31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집회·시위를 이어가던 3개 보수단체 회원들을 고소했습니다.
양산경찰서는 문 전 대통령 사저 관계자 2명이 대리인 자격으로 이날 오후 3시쯤 평산마을 근처에 있는 파출소에 가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소장에 따르면 고소인 문 전 대통령 내외는 보수단체 소속 3명과 성명 불상자 1명을 고소했습니다.
고소 요지는 피고소인들이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집회하는 동안 위법 행위에 대해 처벌을 구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집니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고소장에 욕설 및 허위사실을 반복적으로 유포함으로써 모욕 및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살인 및 방화 협박, 집단적인 협박 등으로 공공의 안녕에 위협을 끼칠 것이 명백한 집회를 개최해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들을 처벌해 달라고 적시했습니다.
양산경찰 관계자는 "이날 대리인 2명에 대한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 고소 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고소인이 제출한 자료 등을 조사한 후 필요한 시점에 피고소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귀향 이튿날인 11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앞서 문 전 대통령 퇴임 후 평산마을에서는 매일같이 보수 성향 단체 6~7곳이 번갈아가며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집회·시위 과정에서 확성기를 이용한 고성과 욕설을 내뱉으면서 평산주민들은 소음 피해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70~80대 주민 10명은 소음 스트레스로 식욕 부진, 불면증 등을 호소하며 최근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는 지난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게 과연 집회인가? 총구를 겨누고 쏴대지 않을 뿐 코너에 몰아서 입으로 총질해대는 것과 무슨 차이인가"라며 "집 안에 갇힌 생쥐 꼴이다. 창문조차 열 수 없어 사람으로 된 바리케이드 같다"고 저격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글은 현재는 삭제된 상태입니다.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문 전 대통령의 평산마을 비서실은 지난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평온했던 마을이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는 현장이 됐다. 마을 어르신들은 매일같이 확성기 소음과 원색적인 욕설에 시달리며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다"며 "막무가내식 저주와 욕설로 선량한 주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음에도 공권력은 왜 무기력해야만 하는지, 마을 주민들의 사생활 보호와 행복추구권은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등에 대해 실천적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