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7살 아래 제임스 애지중지…"모든 일 고쳐내는 동생"
中 에너지 회사와의 관계 등 사업 관련해 연일 의혹 제기
中 에너지 회사와의 관계 등 사업 관련해 연일 의혹 제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남동생인 제임스 바이든을 두고 '모든 것을 고쳐내는 내 동생 지미'라고 지칭한 가운데, 그를 둘러싼 풀리지 않는 의혹이 남아있어 공화당 내에서는 연일 눈초리가 따갑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3명의 형제자매가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3살 아래인 여동생 발레리 바이든 오원스가 반세기 가까운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 참모 역을 톡톡히 했다면, 7살 아래 남동생인 제임스 바이든은 집안의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집사 같은 일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1살 어린 프랭크 바이든은 플로리다주의 한 로펌에 적을 두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972년 델라웨어주 상원 의원에 처음 출마했을 때 제임스는 23세의 나이로 선거자금을 모으는 역할을 담당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습니다.
그해 12월 바이든이 상원 의원에 당선된 직후 교통사고로 첫 부인과 갓난아이 딸을 잃었을 때 이를 확인하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알려준 이도 제임스였습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의정활동에 집중하면서도 사고에서 생존한 두 아들인 보와 헌터 바이든 곁에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바이든 대통령의 차고를 방으로 개조하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애지중지하던 보가 2015년 뇌암으로 먼저 세상을 뜰 때 병원에 함께 한 이도, 1998년 바이든 대통령이 뇌동맥 수술을 받을 때 의사를 찾아준 이도 제임스였고,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백악관 집무실을 새로 장식하는 일을 맡은 것도 제임스였습니다.
2018년 마약에 찌들어 있던 헌터(바이든 대통령의 아들)를 호텔 방에서 나오게 해 재활원에 입소시킨 이 역시 제임스였습니다.
작년 1월 취임식 후 백악관 향하는 바이든 대통령 가족 /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제임스는 종종 형인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을 빌려 사업적 이득을 취한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제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초선 상원 의원으로 재직할 때 은행에서 돈을 빌려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나이트클럽을 차렸다가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2000년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원자가 제임스에게 35만 달러의 돈을 빌려주고 아내까지 고용했지만 나중에 사이가 틀어져 소송까지 가는 일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가장 큰 의혹을 산 것은 제임스와 헌터가 2017년 중국의 에너지 회사인 CEFC와 가졌던 관계입니다. WP는 CEFC가 헌터에게 월 10만 달러, 제임스에게 6만5천 달러를 지급하는 등 14개월 동안 이들이 지배한 회사에 480만 달러를 지불했지만, 당시 프로젝트는 구체화한 적이 없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CEFC와의 부적절한 거래 논란은 헌터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회사 부리스마홀딩스의 임원을 맡아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과 함께 지난 2020년 대선 때 바이든 검증의 주요 소재로 등장했던 사안이었습니다.
척 그래슬리 공화당 상원 의원은 최근 의회 연설에서 "중국 공산정권과 연결된 바이든 가족의 구성원은 헌터 바이든뿐만이 아니다. 제임스 바이든도 그렇다"며 제임스까지 정면 겨냥한 바 있습니다.
WP는 공화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상원과 하원 중 한쪽이라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가족이 의회 조사에 분명히 직면할 것이라며 공화당이 최근 헌터보다는 제임스에게 더 큰 관심을 쏟고 있다고 정치적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