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연이틀 대통령실 방문 김건희 여사…조용한 내조 대신 공개 행보 기지개?
입력 2022-06-01 07:02  | 수정 2022-06-01 11:14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 광장에서 반려견들과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SNS를 통해 29일 공개됐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7~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했다. 김 여사가 대통령 집무실을 찾은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조용한 내조'에서 공개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취임 후 세 번째 주말인 지난달 28일 오후 김 여사는 반려견 마리와 써니 등과 함께 대통령 5층 집무실과 잔디광장을 방문했다. 이 사실은 김 여사 팬카페인 '건희사랑'에 윤 대통령 부부가 잔디광장과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 10여 장이 지난달 29일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사진에는 윤 대통령 부부가 청사 앞 잔디광장에 앉아서 반려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광경이 담겼다. 노 타이 차림의 윤 대통령은 양반다리로 앉아 반려견들이 뛰노는 모습을 바라봤다. 김 여사도 머리를 묶고 흰색 티셔츠와 베이지색 쪼끼를 입은 캐주얼한 차림이었다.
하지만 해당 사진은 논란이 일었다. 사진 자체는 대통령 부부의 일상을 보여주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었지만, 그 사진이 대중에게 노출된 경로가 '팬클럽'이라는 점에서다. 국가원수인 대통령과 그 배우자의 사진이 대변인실이 아닌 다른 통로로 나갔다는 점에서 경호와 보안 문제까지 불거졌다.

조오섭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개인적인 사진이 연일 언론을 장식했다. 사진 유출 및 보안 규정 위반 논란이 벌어졌다"면서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국민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는 최고위 공무원이다. 그런 대통령의 동선과 집무실이라는 공적 공간이 가십성 기사로 소비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달 27일에는 용산구의회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6·1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윤 대통령 부부가 정장 차림으로 대통령 집무실 의자에 나란히 앉아 있는 사진도 공개되기도 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달 10일 윤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면서 첫 공개활동에 나섰다. 취임 첫 주말인 지난달 14일에는 윤 대통령과 함께 광장시장과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등 주말 나들이가 공개됐다. 광장시장에서는 빈대떡, 떡볶이, 순대 등 먹을거리를 포장했고, 백화점에선 윤 대통령이 신을 구두 한 켤레를 샀다.
취임 두 번째 주말인 지난달 21일 김 여사는 한미 정상회담 환영 만찬이 열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환담을 나눴다. 김 여사는 사전 인사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일부 작품을 함께 관람하는 방식으로 예를 갖췄다. 작품 관람 뒤 김 여사는 공식 환영 만찬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서울 용산구 용산구의회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다음날인 22일 김 여사는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음악회 도중 객석에서 윤 대통령과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조만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등을 예방할 예정이다.
김 여사 측은 "대통령의 부인은 역대 영부인들에게 먼저 인사를 하는 게 관례"라며 "이 같은 차원에서 예방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김 여사를 보좌할 인력 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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