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작년 7월 1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민주당 시의원이 김포공항 이전에 대한 견해를 묻자 '상당히 경청하고 검토해볼 만한 제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는 것과 관련해 "외교적인 언사로 한번 좋은 아이디어 같으니까 검토해보겠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오 후보는 31일 오후 성북구 월곡역 유세에서 "시의회에서 시의원이 '이런 의견이 있는데 검토해주세요'라고 하는데 시장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답변하느냐"며 "외교적 언사"라며 이같이 밝혔다.
31일 서울시의회 회의록을 보면, 오 시장은 지난해 7월 열린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김포공항 이전에 대한 견해를 묻는 최선 의원(민주당)의 질의에 "상당히 경청하고 검토해 볼 만한 제안"이라면서도 "서울시 독단적으로 추진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같은 해 11월 18일 본회의에서는 김포공항 이전 필요성을 언급한 우형찬 민주당 시의원의 발언에 "발전시켜볼 만한 논의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결론을 내리기에는 조금 더 여론이 성숙하고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가능한 얘기입니다만, 충분히 검토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답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 후보의 해당 발언을 언급하며 "알면서도 국민을 속이고 선동하는 악질사기"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오 후보는 면목역 유세에서 "또 뒤집어씌우는 걸 보니 다급하긴 다급한 모양"이라며 "이게 한 나라의 대통령을 하겠다고 했던 분의 지금 행패"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이분 하나 살리겠다고 온 전국을 이렇게 들쑤셔 놓는 민주당이 이번 기회에 정신 차리게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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