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연일 떨어졌던 5월에도...OOO는 웃었다
입력 2022-05-31 17:38  | 수정 2022-05-31 19:44
금리 인상에 경기 하강 우려까지 겹치면서 5월 한 달간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인 가운데 에너지·은행·운송 업종은 시장을 크게 웃도는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경기방어적 성격이 강한 종목으로 몰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각각의 업종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2일부터 이날까지 KRX에너지화학지수는 7.98% 상승해 KRX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KRX운송지수는 2.61%, KRX은행지수는 1.89% 상승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34%, 코스닥은 1.26% 하락했음을 고려하면 선방한 수치다.
KRX에너지화학지수는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주요 정유사와 2차전지 제조·소재기업 29개를 편입하고 있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OCI 등이 주요 편입 종목이다. 이 지수는 중국 봉쇄령이 완화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2차전지 기업들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기후위기발 에너지 안보 이슈로 인해 지속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종목을 두루 포함하고 있어 5월에 이어 6월에도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를 받는다.
KRX은행지수는 KB금융지주, 카카오뱅크 등 9개의 금융지주를 편입한 지수다. 금리 상승기 수혜를 보는 대표적인 주식이 금융주인 만큼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대부분의 편입 종목이 한 달간 주가가 상승했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하나금융지주(6.2%)이며 KB금융지주(3.6%), 신한지주(3.2%)가 뒤를 이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은행주들의 주가 상승률은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높은 배당수익률을 감안할 때 투자 매력은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김현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기 후반부로 갈수록 인상 모멘텀이 주가에 반영돼 역사적으로 은행주의 상승 사이클은 마지막 금리 인상 이전에 끝났다"면서도 "6%에 가까운 배당수익률과 안정적인 이익 구조를 갖추고 있어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KRX운송지수도 2.61% 상승해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HMM, 대한항공, 현대글로비스, 팬오션 등 11개 기업을 편입한 지수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반기 운송 업종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높은 수준의 유가와 환율은 기업 이익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강인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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