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장준하 선생의 아들 장호권씨가 31일 새 광복회장으로 선출됐다. 장 회장 임기는 김원웅 전 회장의 남은 임기인 내년 5월31일까지다.
광복회는 31일 김원웅 전 광복회 회장의 사퇴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후보자 4명 가운데 장호권 전 광복회 서울지부장이 제21대 회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장 신임 회장은 이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하지 못했지만 2차 결선 투표에서 경쟁자를 누르고 선출됐다.
1949년생으로 독립 운동가 장준하 선생의 아들인 장 신임 회장은 △1997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동남아협의회 자문위원 △2005년 희망시민연대 이사장 △2005년 싱가포르 한인회 부회장 △2005년 월간 사상계 대표 등으로 활동했다.
이후 장 신임회장은 2015년 한국독립유공자협회 사무총장을 맡은 데 이어 2017년 고구려문화연구회 이사장, 2019년 광복회 서울특별시지부 지부장 등을 지냈다. 현재 한신대 초빙 교수, 장준하기념사업회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장 회장은 당선 직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분열된 광복회를 통합하고 화합하는 작업을 가장 먼저 하겠다"면서 "광복회를 안착하기 위해 1년 안에 적폐와 구태를 정리하고 국민으로부터 존경받고 대우받는 광복회를 만들겠다"며 "(전임 회장의 횡령 의혹도) 하나하나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김원웅 전 회장이 올해 2월 횡령 의혹으로 물러나면서 치러진 이번 선거에는 장 후보 외에 차창규 전 광복회 사무총장, 김진 광복회 대의원, 남만우 전 광복회 부회장 등 독립유공자 후손이자 광복회 회원 등 4명이 출마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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