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금연의 날 기념식서 고인 모습 살려내
WHO "매년 흡연으로 800만명 사망해"
WHO "매년 흡연으로 800만명 사망해"
국민들에게 담배를 끊을 것을 호소하는 코미디언 고(故) 이주일 씨의 모습이 인공지능(AI)을 통해 복원됐습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오늘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35회 금연의 날 기념식에서 고인의 모습을 AI로 복원해 행사장에서 공개했습니다.
고인은 지난 2002년 폐암 투병 중 공익 광고에 출연해 금연을 호소했습니다. 국내 첫 금연 '증언형' 금연 광고인 이 광고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폐암에 걸린 이주일 씨가 출연해 담배를 피워 온 과거를 후회하며 기침을 하는 모습을 본 흡연자들 사이에서 금연 신드롬이 일었고 흡연율이 60%대에서 50%대로 떨어졌습니다.
복원된 영상에서도 '담배는 독약'이라고 말을 건 고인은 "저도 하루 두 갑씩 피웠습니다. 이제는 정말 후회됩니다"라고 금연 메시지를 던집니다.
증언형 광고는 흡연 피해자가 직접 출연해 담배의 폐해를 증언하는 광고입니다.
국내에서는 이주일 씨 이후 2016년 구강암 진단을 받은 남성과 2017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진단을 받은 남성이 출연한 광고가 있습니다.
증언형 금연광고 스틸컷. /사진=연합뉴스
또한 오늘 행사에서는 올해 첫 금연광고인 '전자담배'편도 공개됐습니다.
흡연자가 전자담배가 덜 해롭다는 자기합리화를 통해 더 많이 더 자주 흡연하는 모순되는 행동을 하는 것을 보여주며 전자담배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하는 목적입니다.
이 광고는 오늘부터 두달간 지상파와 라디오, 유료 방송과 온라인·옥외 매체를 통해 송출됩니다.
한편 세계금연의 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1987년 제정한 것으로 올해 35회째를 맞았습니다. 올해 주제는 '담배: 환경에 대한 위협'(Tobacco: threat to our environment)입니다.
WHO는 "담배를 만들기 위해 6억 그루의 나무가 베어지고 220억 리터의 물이 소비된다"며 "흡연으로 방출되는 8400만 톤의 이산화탄소(CO2)가 온실효과를 일으키며, 전 세계에서 매년 800만 명이 담배로 인해 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