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서희, 법정서 양현석에 폭언 "저런 XXX 왜 무서워하나"
입력 2022-05-31 12:39  | 수정 2022-05-31 13:29
한서희. /사진=연합뉴스
한서희, 포렌식과 진술 일부 달라

연예인지망생 출신 한서희가 법정에서 양현석 대표에 대해 "쓰레기" 등의 표현을 쓰며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한씨는 어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양 전 대표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등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날 변호인은 한씨가 양 전 대표와 알게 된 2015년 하반기부터 2016년 6월경까지 양 전 대표와 카카오톡을 통해 주고 받았던 대화 내용을 법정에서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한씨가 협박을 당해 무섭게 생각했다는 양 전 대표와 스스럼없이 친하게 지냈다는 취지입니다.

변호인은 "카톡 문자를 보면 증인(한서희)이 양현석을 스스럼없이 친하게 대했는데 '무섭다고 생각했다'면 (카톡 내용과)연결이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한씨는 "(서로 카톡 대화를 주고받던)그땐 안 무서웠고 (나중에 협박을 당해서) 무서워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에 변호인이 "피고인에 대해 '늙은 아저씨' 등의 호칭을 썼다고 경찰 조사에서 말했는데, '(양현석을) 무서워했다'는 사람의 태도랑은 안 맞는다"고 다시 지적했습니다.

변호인의 추궁에 한씨는 "가소로웠다. 솔직히 말해도 될까요? 저런 쓰레기 왜 무서워야하는지 모르겠고 저는 이 사건으로 인해 스스로 강한사람이라는 거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녹음이라도 할 걸, 협박이라도 할 걸, 그걸 못해서 한이에요"라고 덧붙였습니다.

양현석. /사진=연합뉴스

한씨는 2016년 5월경까지는 양 전 대표를 자주 봤지만, 빅뱅 매니저였던 A씨(양 전 대표와 함께 협박혐의로 기소당한 공동 피고인)를 알게 된 이후엔 양 전 대표를 자주 보지 못했다고도 증언했습니다.

양 전 대표와 만나지 못한 3개월 쯤 뒤인 2016년 8월23일 혹은 24일에 A씨를 통해 양 전 대표에게 불려가 YG소속 그룹 아이콘 전 멤버인 '비아이(본명 김한빈)' 관련 경찰의 마약수사에서 진술을 변경하라는 식의 협박을 당했다는 게 한씨 주장의 핵심입니다.

한씨가 비아이에게 마약류를 팔거나 같이 흡연하고 투약했다고 경찰에서 했던 진술을 번복하라고 협박을 받았다는 게 한씨 공익신고의 주요 내용입니다.

또한 두 사람이 나눈 카톡 대화에 따르면 2015년 10월경 한씨는 양 전 대표가 보내주기로 약속했던 '티켓'을 보내지 않자, "표 보내는 거 까먹으셨죠?"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양 전 대표는 "카톡했는데 답 없더라고…보낼게 미안…혹시 모르니 오늘 보내줄게"라고 했고, 한씨는 거주지 주소를 "중구 신당동 OOOO아파트 …"라고 직접 알려줬습니다.

주소를 받은 양 전 대표는 "이따 보내고 연락줄게"라고 약속했고 당일 바로 배송된 티켓을 받고 한씨는 "감사합니다"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양현석. /사진=연합뉴스

한씨는 유명 김밥집인 제주 '오는정김밥' 벽면에 있는 연예인들의 방문기념 사진들 중에서 양 전 대표가 찍힌 사진을 발견하고 "김밥집에서 오빠사진 발견했어요. '오는정김밥' 지금 왔다 봤어요"라는 카톡 문자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날 변호인이 20016년 6월 이후부터 8월 하순까지 양 전 대표와 만나기 어렵게 된 이유에 대해 묻자 한씨는 "저는 양현석을 피한 적은 없어서 모르니 양현석한테 물어보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한씨가 또 다른 피고인 A씨의 차를 타고 양 전 대표를 만나러 가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린 것에 대한 신문도 이어졌습니다. 양 전 대표 측이 '양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YG 사옥으로 향하는 상황에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이 맞나'라고 묻자 한씨는 "사진을 올릴 당시에는 양 전 대표를 만나러 가는 것이라고 알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한씨는 공익신고서의 내용을 처음 본다고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양 전 대표 측이 "공익신고서에 한씨는 '회사로 오라'는 연락을 받고 간 것으로 적혀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한씨는 "사실 저 공익신고서는 처음 본다"며 "변호사와 함께 이야기해서 틀은 같이 맞췄지만 세세한 내용은 확인을 안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멋대로 쓴 것은 아니지만 저런 내용은 처음 본다"라고 했습니다.

아이돌그룹 출신 비아이.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한씨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자 재판부는 "지금 본인의 답변은 증인으로서 신빙성이 낮아진다"며 "기억이 안 나면 안 난다고 답하라"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재판부는 다음달 13일 오전 한씨를 다시 증인으로 불러 반대신문을 이어갑니다. 오후에는 다른 증인에 대한 신문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양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그룹 아이콘 출신 가수 김한빈(24)의 마약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한씨에게 진술 번복을 강요하고 협박한 혐의를 받습니다. 비아이는 지난해 9월 대마초와 마약의 일종인 LSD를 사들이고 이를 일부 투약한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한씨는 집행유예 기간 중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수감된 상태입니다. 1심 선고 이후 법정 구속된 한씨는 판결을 내란 판사에게 "판사님 지금 뭐 하시는 거냐 XX 진짜"라고 욕설을 내뱉는 등 법정에서 소란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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