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격리 규정을 어기고 쇼핑센터 등을 활보하고 다닌 중국 베이징의 확진자 1명 탓에 이웃주민 수천명이 격리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고 미국 CBS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은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수십만명의 주민들에게 지난 5주 동안 집에 머물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40대의 한 남성은 위험도가 높은 쇼핑센터를 방문하는 등 이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결국 이 남성과 아내는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방역당국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5000명이 봉쇄됐고 250명은 정부가 관리하는 격리센터로 보내지게 됐다.
베이징 공안 관계자는 "그는 자가 격리동안 여러번 외출을 하고 주변을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중국은 강력한 봉쇄, 대량의 진단검사, 긴 격리기간 등으로 악명 높은 코로나 제로 정책을 펴고 있다. 격리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강력하게 처벌하는데 문제가 된 이 베이징 시민도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CBS는 전해다.
특히 이번 자가격리는 베이징 당국이 봉쇄 규정을 점차 완화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이날 베이징 당국은 공원, 박물관, 영화관의 재개장을 허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에서도 지난 한주 동안 코로나 확진자수가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버스, 지하철, 택시 운행이 재개됐고 수백만명에게 업무로 복귀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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