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런던 테이트모던 10층서 던져진 6세 아이, 3년 만에 회복
입력 2022-05-30 15:46  | 수정 2022-05-30 16:48
6살 어린이가 추락한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미술관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여러 지원·노력으로 회복…3년만에 생일파티 열어

2019년 8월 런던에서 한 남성의 공격으로 건물 10층에서 던져진 아이가 빠르게 회복했습니다.

어제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국적의 피해 아동은 3년 전 부모님과 함께 런던을 방문했다가 괴한의 공격을 받아 영국 런던 유명 미술관 테이트모던 10층 발코니에서 30m 아래로 추락해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2019년 8월4일 당시 18세였던 가해자 존티 브레이버리는 런던 테이트모던 전망대를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곳에 있던 어린아이들을 미행했습니다. 존티는 피해 아동을 발견하자 그의 부모보다 앞서 뛰어가더니 아이를 들어 올려 난간으로 끌고 가 건물 아래로 던졌습니다.

피해 아동은 30m 아래 5층 발코니에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목숨을 잃지는 않았지만 머리부터 떨어져 뇌출혈과 척추 골절 등 영구적인 부상을 입었습니다. 의사들은 아이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 진단했습니다. 적어도 2022년까지는 24시간 밤낮없는 보살핌을 받아야 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6살 아동 살해 혐의로 최소 15년형을 선고받은 존티 브레이버리.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피해 아동은 빠르게 회복해 지난주 자신의 반 친구들과 옛 친구들을 초대해 생일파티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피해 아동의 부모는 펀딩 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아이들과 움직임에서 차이가 있긴 했지만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파티를 여는 것은 지치는 일이었지만 원래 평범했던 삶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던 가치가 있는 일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피해 아동은 허리의 힘을 많이 길러서 현재 똑바로 설 수 있게 됐고, 왼쪽 발목을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의사가 오른발 부목을 제거해도 된다고 할 정도로 오른발은 많이 회복했습니다. 이제 아이에겐 왼발과 왼손에 두 개의 부목만 남았으며 왼손으로는 작은 공을 던질 수도 있습니다.

부상당하기 이전부터 좋아한 수영 역시 전문가의 지원을 받아 다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아이의 부모는 "아직 숨을 들이마시는 데 어려움이 있어 물속에 머리까지 담글 수는 없다"면서도 "아이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아이의 치료와 재활을 위해 20만 유로(약 2억7000만원)을 목표로 진행된 모금은 현재 35만9000 유로(약 4억8000만원)까지 모였습니다.

아이의 부모는 지난 3년 동안 자신들이 겪었던 투쟁에 대해 슬퍼하면서도 아들에게 지원을 보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부모는 "너무 힘든 순간도 있고 슬픔과 낙담에 주저앉을 때도 있지만, 우리는 서로를 의지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자폐증을 앓고 있던 가해자 존티는 사건 이전에 자신의 간호사들에게 자신의 상황에 진저리가 난다며 누군가를 죽이고 감옥에 갈 것이라는 말을 하곤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21세인 그는 2020년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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