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베로도네츠크에 화력집중.."건물 90% 파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해방이 러시아의 최우선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어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프랑스 TF1 TV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독립국으로 인정한 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의 해방이 무조건적인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침공 당시 우크라이나 정부와 군을 장악한 신나치 세력으로부터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계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특별군사작전을 실시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번 인터뷰에서도 이번 특별 군사 작전의 목적은 나토의 동진 속에서 우크라이나를 비무장화하고 나치 민족주의자들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달 초부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 다른 지역에서 퇴각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지만, 돈바스 지역에는 화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 지역의 마지막 우크라이나 지배 도시인 세베로도네츠크를 점령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로이터는 이 도시 건물의 90% 파괴됐다고 전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돈바스 함락에 속도가 붙지 않는 이유가 '민간인 보호'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죽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번 작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이유는 우리 군이 민간에 대한 공격을 피하라는 명령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북동부 전선 하르키우 방문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동북부 전선에 위치한 도시 하르키우의 최전방 부대를 방문했습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수도 키이우에서 벗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르키우는 우크라이나 제2 도시로,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부터 공격했던 곳입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6일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을 완전히 몰아내고 러시아와의 국경까지 진격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자 돈바스 지역 친러 분리주의 세력도 동부의 산업 지역을 점령한 뒤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수립을 선포했습니다.
돈바스 지역은 우크라이나 전체 면적의 9%를 차지합니다. 정확한 인구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에 각각 230만 명과 150만 명이 사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