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CJ ENM·이미경 부회장, 칸 영화제 성공신화 만든 '조력자들'
입력 2022-05-30 14:21  | 수정 2022-05-30 14:23
감독상 수상 발표 직후 이미경 CJ 부회장과 포옹하는 박찬욱 감독. / 사진=연합뉴스
헤어질 결심·브로커 모두 CJ ENM 투자·배급
'영화광'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전폭 지원해

제75회 칸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을 언급하며 특별한 감사를 전했습니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 역시 "CJ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 28일 박찬욱 감독은 제75회 칸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올해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배우 송강호는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차지했습니다. 3년 전 봉준호 감독에게 칸 황금종려상을 안긴 영화는 '기생충'이었습니다. 한국영화가 칸에서 들어올린 트로피 3개는 모두 다른 영화에서 나왔으나, 3편의 영화에는 CJ ENM이 투자·배급을 맡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특히 한국영화계의 '대모', 숨은 조력자로 불리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안목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CJ그룹 내에서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이 부회장은 이 3편의 영화에 모두 제작총괄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영화 마니아로 알려진 이 부회장은 가능성 있는 한국영화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은 2019년 칸영화제와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 올해 칸영화제에도 참석해 세계 영화계 관계자들과 만나며 한국영화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3일 '헤어질 결심' 상영회 땐 영화가 끝나자 관객과 함께 기립박수를 치며 박 감독에게 축하 인사를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습니다.

배우 송강호.

해외 언론도 이 부회장의 이런 행보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이 부회장을 '올해의 미디어우먼'으로 꼽고 "한국 대중문화의 폭발적인 성장은 이 부회장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평했습니다.

앞서 영국 BBC도 "한국 TV나 영화에서 그가 개입하지 않는 일은 거의 없다. 이 부회장은 영화 광팬으로 봉준호 감독의 다른 여러 영화를 후원하기도 했다"고 짚었습니다.

한편 현지 5성급 호텔 중 하나인 바리에르 르마제스틱칸에는 건물 전체를 뒤덮는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의 배너가 걸려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황금종려상까지 수상했고 이번만 칸에 여덟 번째 방문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내 작품이 이렇게 크게 걸린 것을 처음 본다"며 "CJ가 우리 영화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지지하는 것이 느껴져 놀랐다. 그 앞에서 기념사진까지 찍었다"고 밝혔습니다.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이후 소감을 밝히는 이미경 CJ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런 CJ ENM의 노력은 칸국제영화제 마켓에서도 입증됐습니다. 헤어질 결심은 지난 24일 기준 192개국에 선판매됐습니다. 기생충이 갖고있는 한국영화 최다 해외 판매 기록(205개국)을 추격하고 있습니다. 브로커 역시 171개국에 판권을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CJ ENM은 올해 콘텐츠 제작비에 예산 8천600억원을 편성하며 더 강력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서 CJ ENM은 2026년까지 5조원 이상을 콘텐츠 투자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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