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블룸버그, 민주당 박지현 보도..."정치판에 뛰어든 26세 성범죄 투사"
입력 2022-05-30 13:45  | 수정 2022-05-30 14:10
사진=블룸버그 통신 웹사이트(bloomberg.com) 갈무리
'N번방' 폭로 익명 활동가에서 제1야당 공동 수장 맡기까지 과정 소개
"민주당 지도부 합류 후 험난한 길 걸어…반대파, 학력 거론도"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정치판에 뛰어든 26세의 성범죄 투사(Fighter)"라며 평가하며 그의 정치 여정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오늘(30일) 블룸버그는 '26세 성범죄 투사(Fighter)가 한국 정치판에 뛰어들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박 위원을 "권력형 성범죄, 여성에 대한 폭력, 윤석열 대통령의 젠더 정책에 분노하는 한국 여성 수백만 명의 '길잡이별'(lodestar)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박 위원장이 'N번방'의 존재를 폭로한 익명의 활동가에서 대선 기간 이재명 후보의 선거 참모를 거쳐 제1야당의 공동 수장을 맡기까지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박 위원장은 정치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 "내 목소리의 힘을 더 키워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서"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한국에서 20대 여성이 주요 정당 대표를 맡는 것은 놀라운 일이지만, 앞으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더 평범한 일이 됐으면 좋겠다"며 "세계·젠더와 상관없이 누구나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블룸버그 통신 웹사이트(bloomberg.com) 갈무리


박 위원장은 지난 대선 당시 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故)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 조사를 위한 특검법이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하자 이를 규탄하며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서는 '절박함'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정치인들이 눈물을 흘릴 때 다들 연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사건에 익숙해져선 안된다"며 "피해자가 있고 그 가족이 있다. 신속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박 위원장이 주목받게 된 배경이 한국의 열악한 여성 인권 상황이라고 해설했습니다.

해당 매체는 한국에서 여성의 소득이 남성의 3분의 2밖에 되지 않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 수준이며 남성은 국회의원 중 81%를, 상장사 임원직 중 95%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블룸버그는 여성인권 문제가 지난 한국 대선의 주요 의제로 부상했으나 여성 유권자는 여성부 철폐·성범죄 무고죄 처벌 강화 등을 앞세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선택하기도, 수많은 성범죄로 홍역을 치른 민주당이 내세운 이재명 후보를 택하기도 쉽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경우 수많은 성범죄 의혹 탓에 '더듬어만진당'(the 'groping and touching' party)이라는 조롱을 들었다고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과 윤호중·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인천 계양구 이재명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맞잡은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블룸버그는 박 위원장이 민주당 지도부에 합류한 이후 험난한 길을 걷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매체는 민주당 최강욱 의원의 온라인 회의 성희롱 발언 논란,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의혹 파문 등으로 박 위원장이 사과해야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반대파 중 일부는 박 위원장의 학력까지 거론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매체는 최근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위원장이 공개 사과 승부수를 띄우고 '86 용퇴론' 쇄신·개혁을 주장하며 이로 인한 당내 갈등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이에 대한 입장은 별도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 보도에서는 박 위원장이 당내 성범죄 문제에만 집중한 탓에 선거 전략 수립에는 무관심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는 점을 함께 제시했습니다. 이에 더해 3월 말 박 위원장이 천안함 침몰과 제2연평해전을 혼동하는 실수로 비판받았던 사례 또한 소개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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