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가 나란히 수상하면서 두 영화의 투자배급사 CJ ENM이 강세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영화관을 찾는 관람객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엔터주들이 일제히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30일 오후 12시 25분 현재 CJ ENM은 전일대비 3300원(3.00%) 오른 11만3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CJ ENM은 이날 오전 장중 한때 6%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CJ ENM은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한 바 있다. 지난 19일에는 장중 10만4100원까지 떨어졌는데, 이 때와 비교하면 열흘새 10% 가량이 올랐다.
지난 주말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 75회 칸영화제에서 두 편의 한국영화가 수상의 영광을 안은 데 따른 상승세다. 박찬욱 감독이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했고, 배우 송강호가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의 영광을 안았다.
CJ ENM은 이 영화 두 편의 투자배급사다. 앞서 CJ ENM은 2019년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투자배급도 맡은 바 있다. 이로써 CJ ENM은 3년새 칸영화제 경쟁부문에서만 세 편의 수상작을 배출하게 됐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CJ ENM은 영업이익 600억원 대의 글로벌 엔터 비즈니스를 보유 하고 있고, 콘텐츠 초격차 및 글로벌 PIP(플랫폼 내 플랫폼)입점에 따라 티빙 플랫폼 고도화가 확인된다"며 "연간 50편(해외 비중 약 30%)을 상회하는 글로벌 콘텐츠 공급 역량이 입증됨에 따라 미디어주 내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적으로 완화되면서 영화관을 찾고 있는 관람객이 늘고 있단 점도 영화계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영화산업 전반에 훈풍이 불면서 CJ ENM 외에 쇼박스(10.54%)와 NEW(5.12%), 콘텐트리중앙(6.58%) 등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개봉한 배우 마동석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2'가 누적 관객 65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영화 산업의 재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모인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범죄도시2'의 누적 관람객은 654만6838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사태 이후 관람객 650만명 이상 모은 영화는 '스파이더매니 노웨이 홈'(755만명)과 '범죄도시2' 단 2편이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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