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패션가를 달군 로우라이즈(하의를 골반에 걸쳐 입는 것), 언더붑(상의를 짧게 해 가슴 밑라인을 드러낸 것)에 이어 여름 맞이 '컷아웃' 패션이 유행하고 있다. 컷아웃은 말 그대로 옷 일부분을 잘라 구멍 낸 것으로, 무작정 많은 부위를 드러내는 노출 대신 어깨, 가슴, 옆구리, 골반 등을 포인트로 내놓는 스타일이다.
3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이전까지 국내외 연예인과 모델이 주로 선보이던 컷아웃 패션은 최근 일반 대중 사이에서도 트렌드로 떠올랐다. 올여름 발망, 발렌티노, 오프화이트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뿐 아니라 자라를 비롯한 SPA 브랜드, 나이키 등 스포츠 브랜드 역시 다양한 컷아웃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컷아웃은 구멍의 크기와 부위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상의는 물론 원피스, 치마, 바지 등에도 자유롭게 적용이 가능하다. 역사가 깊은 이 패션은 특히 지난해부터 해외를 중심으로 다시 유행이 시작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올 봄부터 서서히 인기를 끌다가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여름철을 앞두고 주목을 받고 있다. 블랙핑크 멤버인 제니와 리사,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수영, 배우 정호연, 가수 이하이 등도 컷아웃 스타일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 여름 코로나19로 답답한 생활을 이어가던 사람들이 올해는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밖으로 나오는 만큼 패션 또한 과감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진 출처 = 리사 인스타그램]
이에 앞서 로우라이즈와 언더붑의 유행이 있었다. 로우라이즈는 바지를 골반에 걸쳐 입는 스타일로, 1999~2000년대를 주름잡던 'Y2K 패션'이 화제를 모으면서 멜빵데님, 부츠컷 청바지 등과 함께 주목을 끌었다. 언더붑 패션은 펜디, 발망 등 명품 브랜드 패션쇼에 등장한 뒤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선보인 이후 화제성이 높아졌다. 올해 초부터 전반적으로 대중의 패션이 과감해지고 있다는 평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로우라이즈는 골반을, 언더붑은 밑가슴을 노출하는 패션이었다면 컷아웃은 자신의 스타일에 따라 각양각색의 포인트 패션을 완성할 수 있다"면서 "올 여름엔 과감하고 자유로운 패션이 유행하는 만큼 컷아웃 스타일이 더욱 대중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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