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국내 최초로 대규모 다이옥신에 오염된 토양의 완전 정화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인천 부평에 위치한 미군 반환기지 캠프마켓의 1만1031㎥에 대한 오염토양 정화사업을 2년 11개월만에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부평 캠프마켓 정화사업에는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열봉 방식의 열처리공법(IPTD, In-Pile Thermal Desorption)'과 '열산화공정(Thermal Oxidation)'이 사용됐다. 열봉 방식의 열처리공법은 가열 시스템을 이용해 다이옥신을 토양으로부터 분리해 정화하는 방식으로 완전히 밀폐된 형태로 운영, 정화과정 중에 다이옥신 분진 및 증기가 외부로 노출될 가능성이 낮은 친환경 공법이다.
오염 토양을 쌓아 만든 흙더미 속에 가열봉을 설치해 토양의 온도를 335도 가열하면 토양의 다이옥신이 증기 형태로 추출된다. 추출된 증기는 다시 열산화 설비에서 1000℃ 이상의 고열을 가하는 열산화공정을 거친다. 이를 통해 다이옥신은 완전 산화되며 해로운 성분이 사라진 가스만 배출하게 된다.
다량의 정화토양을 굴착하고 산화하는 과정에서 고온의 증기와 미세먼지 발생을 막기 위해 방독마스크, 방진복, 살수시설 등 작업자 안전 및 작업환경 관리에 만전을 기해 작업을 수행해 주변 거주민의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현대건설 측은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러한 노력으로 부평 캠프마켓 오염토양의 다이옥신농도를 정화목표로 했던 100피코그램(1피코그램=1조분의 1g )보다 훨씬 낮은 2.18피코그램까지 낮추며 다이옥신 오염통화 정화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2001년 광주시 비위생 매립지 오염토사 세척공사를 시작으로 경부고속철도 오염토양 정화공사, 장항제련소 토양 정화사업, 일본 키타큐슈시 불소오염토 정화사업 등 다수의 토양 정화 사업에 참여했다. 아울러 싱가포르 주롱도시공사, 난양공과대학교 등 국내외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토양 정화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시도한 대규모 다이옥신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사업이었기에 우려가 있었으나, 오염 피해 없이 완벽한 정화를 이뤄냈다"며,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 문제가 크게 부각될 것으로 전망되어,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오염된 환경을 복원하는 사업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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