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구룡마을 개발 공약에 대해 "공상과학소설에나 나올 법한 얘기"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30일 오전 강남역 유세 현장에서 "송영길 후보가 마음이 급했는지 이른바 '막 공약'을 내놓는다"며 "개발이익이 10조원이 나올 리도 없지만, 그 정도 이익이 남는다면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임대주택을 만드는 데 쓰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밝혔다.
오 후보는 "이미 아파트가 들어가는 계획이 세워져 주민들이 이주하는 타이밍에 사업 틀거리를 처음부터 다시 짜서 10조 이익을 내겠다고 덤비면 그것 자체가 불가능하기도 하지만 일이 3년 내지 5년이 늦어진다"면서 "이런 공상과학소설에나 나올 법한 얘기를 서울시장에 출마한 사람이 공공연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담한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앞서 송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을 공공 재개발해 나오는 이익 10조원을 서울시민에게 1인당 100만원씩 돌려주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그는 "정부와 개발업자가 가져가던 부동산 개발이익, 시민들께 돌려드리겠다"라며 "구룡마을 개발 예상이익 중 10조원을 천만 시민 1인당 100만원씩 돌려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송 후보는 지난 18일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15만평 부지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9조원을 가상자산인 서울코인을 발행해 서울시민으로부터 조달하고, 구룡마을 개발로 발생하는 이익 27조원 중 절반인 13조5000억원을 투자한 시민들에게 배분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오 후보는 이날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와 진행한 합동유세에서 눈물을 보이며 민심에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합동유세에서 오 후보가 "무박 5일의 선거운동을 시작한 김은혜 후보가 차 속에서 쪽잠을 자면서도 이른 아침 출근 시간에 여기까지 와 주신 정성이 하늘을 찌를 것이다. 꼭 될 것"이라고 격려하자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뒤돌아서 감정을 추스르던 김 후보는 "열심히 하겠다. 꼭 일하고 싶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오 후보도 김 후보의 손을 꼭 잡으며 눈물을 훔쳤다. 오 후보는 "이제 가셔서 한표라도, 경기도를 돌면서 표를 얻어야 되지 않겠나"라며 "큰 박수로 얼른 경기도로 보내드리자"고 전했다.
오 후보와 김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김포공항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송영길 민주당 후보와 이재명 인천 계양을 후보가 내놓은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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