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에게 원래의 암 외에 새로운 암이 발생하는 '2차 원발암'의 절반 가량이 직·간접 흡연자에게 나타났다.
30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는 2010년 7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약 12년간 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을 통해 2차 원발암 판정을 받은 544명을 대상으로 흡연 유무를 조사한 결과 51%가 직·간접 흡연자라고 밝혔다.
양승오 핵의학과 주임과장은 "암환자에게 원래 암 이외 새로운 암이 발생하는 것을 2차 원발암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방암환자에게 대장암이나 갑상샘암 등이 유사한 시기에, 또는 새롭게 발병하는 경우가 2차 원발암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조기 검진과 치료기술의 발전으로 암 생존자들이 증가하며 2차 원발암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2차 원발암이 전체 암 발생의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원발암 치료 중 또다른 2차 원발암 발병은 생존율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킨다"고말했다.
2차 원발암 환자의 44%에 해당하는 241명이 직접 흡연자였고, 간접 흡연자는 7%인 38명이었다. 직·간접 흡연이 전혀 없는 환자는 59%였다.
연령대별 흡연자 비율은 50대 이하에서 35%로 낮았으나 고령층으로 갈수록 흡연자 비율이 증가했다. 남성의 흡연율은 전 연령대에서 67%~79%로 높게 나타났다.
양 과장은 "흡연 관련 암은 전체 암의 30% 이상"이라며 "금연은 발암 위험을 감소시키고 암이 발생된 이후에도 치료 후 생존율을 향상시키지만 암을 진단받은 남성 흡연자의 절반 가량은 금연하지 못한다고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환자의 지속적 흡연은 치료 생존율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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