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중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던 배터리 금속 시장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가 나왔다. 세계적인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배터리 금속의 강세장이 끝났다고 전망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투자메모를 통해 "코발트와 리튬, 니켈 등 3개 핵심 배터리 금속의 가격이 앞으로 2년 동안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배터리 금속이 21세기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도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배터리 금속 강세장이 현재로서는 끝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급과잉을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전기차의 장기적인 수요와 관련해 투자자본이 급증했고, 현물상품인 금속을 미래지향적 주식처럼 거래하고 있다"며 "잘못된 가격 책정이 수요 추세보다 훨씬 앞서 엄청난 공급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3대 금속 가격이 투자 열풍으로 과대 평가됐다고 분석한 셈이다.
이들은 리튬 가격에 급격한 조정이 있을 것을 예상했으며, 현재 t당 6만달러 이상인 리튬 가격이 올해 t당 5만 400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 나아가 오는 2023년에서는 리튬 가격이 t당 1만 600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t당 8만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는 코발트 가격은 올해 5만 950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t당 3만 6500달러인 니켈 가격은 약 20% 더 상승했다가 수요에 맞춰 가격조정이 일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2024년부터는 재생 에너지 산업의 발전 덕분에 배터리 3대 금속인 코발트와 리튬, 니켈의 수요가 늘어나 가격 랠리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이들은 예측했다. 골드만삭스는 "공급과잉 단계가 10년의 배터리 슈퍼 사이클의 씨앗을 뿌릴 것"이라며 "수요 급증이 현재의 공급 증가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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